메모 독서를 시작한 지 3년 그리고 16일이 지났습니다. 최근에 발견한 변화를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글을 씁니다.
3년까지는 책 내용에 집중하는 독서를 많이 했었습니다. 책에 주요 내용을 옮겨 적고 중요한 부분에는 붉은색으로 표시했고 마인드 맵으로 책 전체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최근에는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책 내용보다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3가지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작가의 삶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떻게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궁금함이 많이 생겼습니다. 해서 작가 소개를 꼼꼼히 읽어보고 인터뷰 기사도 찾아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작가가 힘주어 말하고자 애쓴 문장들을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어떤 비유를 사용했는지, 대조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주로 살핍니다. 이렇게 책을 읽다가 낯선 단어로 조합된 문장을 발견하면 전율의 강도가 3배는 증폭되어 느껴집니다. 온몸의 털이 일 순간 쭉 일어선다고나 할까요.
마지막은 안 읽던 분야로 계속 손이 가고 있습니다. 소설, 시 책들을 최근에만 20권 넘게 구입했습니다. 그동안 많이 읽었던 책들 덕분에 다양한 배경 지식이 쌓여서 그런 것 같은데 소설이 풍성하게 다가옵니다. 등장인물들이 툭툭 던지는 대사가 가끔 심장에 팍 하고 꽂힐 때가 있어서 놀랐습니다. 무심코 서술한 문장이 아프게 다가올 때도 있고요.
어떤 의미에선 책에서 무엇을 얻어내느냐가 아니라 책 읽는 행위 자체가 점점 더 중요해진다.
책을 읽는 평범한 시간 자체가 나를 보듬고 싸매 준다.
(읽기의 말들)
최근엔 이런 재미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 읽는 시간을 즐깁니다. 여러분은 책에서 어떤 재미를 찾으셨나요? 조금 늦게 배웠지만 지금이라도 읽는 재미를 알아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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