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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삼천포로 빠지는 걸 방지하는 팁

by 오류정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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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글을 써보면 알게 되는 것 중 하나는 생각이 방사형으로 뻗어나간다는 사실이다. 어릴 적 들었던 위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특히 한 번에 글을 쓰는 사람이 경험한다. 이른바 글이 삼천포로 빠지는 것이다. 출간된 논리 정연한 글과 자신이 쓴 글 사이에서 자신감을 잃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다 보면 아예 글쓰기 놓는 경우도 생긴다. 나도 숱하게 경험했다.

그렇다면 삼천포로 빠지는 걸 어떻게 방지할 수 있을까? 방법은 3가지다.

<글이 삼천포로 빠지는 걸 방지하는 팁>

1. 제목을 먼저 정하고 쓴다.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는지 점검하기
2. 생산성 도구(다이널 리스트)에 도움받기
3. 쓴 글을 바로 발행하지 않고 묵혀두기. 대신 초고는 임시저장 기능을 활용해 쓰기.  


제일 먼저, 제목을 정하고 쓰기다. 일단 쓰고 제목을 정하면 삼천포로 빠지기 쉽다. 제목을 정하는 건 일종의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과 같다. 제목을 정하면 제목과 무관한 내용의 글을 경계할 수 있다. 여태 제목을 정하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이제부터 제목부터 정하고 글을 써보는 걸 권한다.

다음은 생산성 도구에 도움을 받는 것이다. 내가 주로 쓰는 생산성 도구는 다이널 리스트다. '탭' 키를 누르면 목록형으로 글을 쓸 수 있다. 책의 목차를 작성할 때 유용한 도구인데 난 글쓰기에 주로 활용한다. 영문 명은 Dynalist다. 사용법도 간단하니 Dynalist.io 사이트에 들어가서 꼭 한 번 써보길 권한다. 일종의 목록형 쓰기인데, 목록형으로 작성하면 소주제에 맞춰서 쓰면 되니까 그나마 방사형으로 퍼짐을 방지할 수 있다.

마지막은 쓴 글을 묵혀두는 것이다. 기간은 상관없다. 핵심은 바로 발행하지 않는 것이다. 글을 쓰고 바로 발행해버리면 내 글의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다. 생각의 치우침 때문이다. 내 글의 오류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볼 때라야 보인다. 해서 권한다. 글을 쓰고 바로 발행하지 않기를. 대신 지금 하던 데로 하되 블로그 임시 저장 기능을 활용해 글을 쓰면 된다. 그리고 틈날 때 써놓은 초고를 보며 글을 수정하기를 말이다. 이 방법은 일피휘지로 쓴 이들에겐 생소하나 효과는 단연 최고라 생각한다. 

3가지 방법 모두 시간을 쓰는 일이다. 결국 시간을 쓰면 쓸수록 글은 나아진다. 시간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을 잃지 않고 계속 쓰는 것이다. 쓰는 재미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쓰다 보면 스스로 알아차리고 스스로 깨우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해야 할 일은 이런 기쁨을 느낄 때까지 쓰고 쓰고 또 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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