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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19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는 따로 있다. 시험을 위한 공부만 했었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공부만 했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여태 했던 공부가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새로운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사회는 전쟁터였습니다. 부모님처럼 나를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친절한 사람들은 거의 난나지 못했습니다. 다들 성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무서워서 피하고 때론 숨고 가끔은 감추면서 살았습니다. 상처 받고 상처 주고 배신당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그곳이 싫어졌습니다. 외톨이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부적응자가 돼보면 어떨까 하고 회사를 관뒀습니다. 관두기 전 사람들은 위로랍시고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어떤 말은 위로가 아니라 감옥이 되기도 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시험공부는 싫었지만 나를 위해.. 2021. 8. 26.
나는 매일 아침 세계 최고를 만난다 새벽 4시 15분, 오피스텔 1층 식당 앞 빨간 의자에 앉아 거리 풍경을 감상한다. 청소부 아저씨가 거리를 깨끗하게 치우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이고 계신다. 마을버스 1번은 첫 손님을 태우기 위해 이동을 시작한다. 24시간 편의점은 밤새 무언가 필요한 손님을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어젯밤 11시쯤 잠이 들었고 한 번도 깨지 않고 푹 잔 덕분에 머릿속이 아주 맑은 상태다. 나비 한 마리가 자유롭게 이리저리 춤추며 내 앞을 방금 지나갔다. 무슨 일인지 44년 내 삶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해 10년 직장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쳇바퀴 돌듯 이렇게 사는 삶이 숨 막혔던 내게, 우연히 떠난 제주 휴가 때 그들이 처음으로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무언가 운명에 이끌리듯 발길이 그들.. 2021. 8. 1.
이거 하다 보니까 쓰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다 “이거 하다 보니까 쓰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다.” 하루 두줄 메모 습관반 5기를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났다. 오늘은 규아가 달라진 반응을 고백했다. 책은 눈으로 읽음과 손으로 읽음이 확실히 다르다. 정민은 “손으로 또박또박 베껴 쓰면 또박또박 내 것이 되지만 눈으로 대충대충 스쳐보는 것은 말달리며 하는 꽃구경일 뿐”이라고 절하한다. 발터 벤야민은 필사 없는 독서를 도시 위를 비행기 타고 지나가는 것에 비유하면서 “책이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은 그 책을 필사하는 것”밖에 다른 수가 없다고 했다. 심지어 마오쩌둥은 아예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옮겨 적는 만큼 내 문장이 됨을 나 역시 경험으로 터득했다. 지인들이 어떻게 읽은 걸 다 기억하느냐고 묻고 하는데 순전히 베껴 쓴.. 2021. 7. 8.
야, 거기 혹시 다단계 아냐? 진아는 가끔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듣는다고 한다. 친구들에게 다짜고짜 단체 카톡방으로 들어오라며 링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이유 없이 단체 카톡방 링크를 전달받은 친구 입장에선 충분히 오해할만하다. 가끔 자신의 오지랖 덕분에 오해를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좋은 오해는 기꺼이 환영한다고 말하는 지나. 진아는 오지랖 연구소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오지랖 연구소의 철학은 5가지다. 1. 모든 선한 의도는 오지랖에서부터 시작 2. 때론 오지랖 때문에 일일이 다 설명해주느라 피곤해도 긍정의 의미로 힘내기 3. 때론 내 오지랖을 이기적인 생각에서 나왔다고 질타하는 사람들로부터 미움받을 용기 갖기. 4. 결론 지혜로운 오지랖으로 성장하기 5. 성장 기술로 하루 두쪽 방에서 상식과 지혜 넓히기, 하루 두쪽 사람들.. 2021.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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