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대행사>의 주인공 고아인 상무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극 중 고아인 상무는 어려움을 정면돌파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본사 회장을 대면하는 순간, 부회장을 대면하는 순간, 광고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순간, 경쟁자인 상무들과 대치하는 상황 등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크리에티브하게 돌파해 낸다. 이쯤 되면 포기할 법한 상황도 피하는 법이 없다. 고아인 상무는 어떻게 그런 회복 탄력성을 갖게 되었을까?
<<아비투스>> 2장 심리자본에 내용에서 답을 찾았다. 아래 내용을 살펴보자.
흥미롭게도 상류층과 하류층에서 주로 최고의 회복탄력성이 드러난다. 상류층의 탄력성은 성공적인 집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해야 하는 감정적 압박의 결과다. 하류층의 탄력성은 더 이상 바닥을 기지 않겠다는 의지의 결과다. 중산층은 오히려 이런 역경을 잘 모른다. 정상에 있지도 않고 생존 전투를 할 필요도 없는 사람은 더 높은 것이 바로 눈앞에 떠 있을 때만 안락한 구역을 떠난다. 그렇지 않을 땐 필요한 것을 모두 가졌다는 감정이 앞선다. 이런 생활 조건에서 이것저것 재고, 위험을 피하는 아비투스가 형성된다. 조심성은 난파와 창피를 막는다. 하지만 기회를 인식하고 위기를 무릅쓰며 성장할 가능성을 빼앗긴다.
(아비투스, 48p)
위 내용으로 알 수 있듯 최고의 회복탄력성은 상류층과 하류층에서 나타난다. 고아인 상무는 하류층에 속한다. 어려서부터 가난했고 누구도 자신을 책임져주지 않는 상황을 겪어낸 경험으로 스스로 회복탄력성을 갖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고아인 상무와 대치하는 상류층 사람들도 문제를 외면하지 않는 비슷한 회복 탄력성을 갖고 있다.
상류층과 하류층을 제외한 보통의 사람들은 생존 전투를 회피한다. 이들은 중산층에 해당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한때 대행사에 몸담았던 지난 4년이 떠올랐다. 나는 문제를 정면돌파할 생각은 하지 않고 문제가 스스로 사라지기만을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님과 이사님은 달랐다. 두 사람은 문제를 회피하는 적이 없었다. 그들도 상류층과 하류층을 겪어낸 사람이었겠지 싶다.
스캇펙 교수는 말했다. '문제를 대면하는 데 따르는 정당한 고통을 회피할 때, 우리는 그 문제를 통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성장도 회피하는 것이다.' 드라마와 책에서 배운다. 문제를 피하다 보면 문제의 일부가 될 뿐이다. 결국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문제 뒤에는 성장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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