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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2번 엄마 집에 간다. 엄마 집에 갈 때마다 눈물이 난다.
"저 왔어요~"
"어 왔어?~~"
오늘 유달리 목소리 톤이 더 올라간 것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나이 탓인가.
"밥은 먹었니? 닭갈비 해놨으니 챙겨 먹어."
무심한 듯 건네는 말에 온기가 느껴진다.
"밥은 데워먹니? 운동은 매일 하니?."
엄마는 맨날 내 걱정뿐이다. 대답은 하지 않고 밥상을 차린다. 따끈한 밥과 엄마표 닭갈비를 입에 넣는다.
"무릎은 좀 어때요?"
"많이 좋아졌어."
밥 먹다 목이 메인다. 걱정할까 봐 안 좋은데 그냥 좋아졌다고 하시니 감정이 북받친다. 밥을 씹다가 눈물과 함께 삼킨다. 5분 만에 밥을 다 먹고 밥만 먹고 가기 미안해 청소기를 돌린다. '웅웅~ 쎄애앵' 청소기가 돌는데도 엄만 계속 뭐라 뭐라 하신다.
"저 이제 가볼게요."
"반찬 몇 개 싸놨으니 챙겨가."
엄만 매일 뭔갈 준다. 나는 줄 게 하나도 없는데. 조용히 반찬을 챙긴다.
"엄마, 저 가요"
"그래 가."
"일주일에 두 번은 집에 와. 내려가면 더 못 올 텐데."
대답 않고 돌아 나온다. 오피스텔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출입문으로 환한 봄바람 들어온다. 시원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얼굴 훑고 지나간다.
'엄마 손길 같네.'
'엄마 얼굴 같다.'
'환하게 반기는 엄마 목소리 같다.'
다음에 집에 갈 땐 엄마 좋아하는 단팥빵을 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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