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머물고 있는 이 곳도 누군가에겐 세상 어딘가입니다

여행은 행복이다. 행복한 일이다. 일하지 않고, 먹고 수다 떨고 걷고 노는 행위가 한꺼번에 일어나며 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일정, 숙소, 볼거리, 먹거리를 찾고 기획하는 일을 통해 다양한 기대감이 충족된다.

여행하는 자들이 누리는 행복은 자신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들이 가져오는 공기는 주변인의 의식을 확장시키고 그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신나는 수다를 통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든다.

행복한 삶이란 여행을 자주 하는 삶이다.
(굿라이프)

코로나로 자주 하던 여행을 2년간 못하다 최근 제주도 함덕을 찾았다. 익숙함과 당연함만 남은 일상에 낯섦이 찾아왔다. 함덕 해수욕장 델문도 카페를 들러 커피 한잔을 마시다 컵홀더에 적힌 문구를 발견했다. "지금 당신이 머물고 있는 이곳도 누군가에겐 세상 어딘가입니다." 아차, 나에게 익숙함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그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자주 보던 일상이, 당연하기만 한 세계다 새롭게 다가온다. 마음도, 생각도 글 하나에 바뀔 수 있다니. 떠나야만 여행이 아니다. 지금 머물고 있는 이곳도 누군가에겐 그리움이다. 누군가에겐 간절함이다. 일상도 여행처럼, 매일을 여행처럼 설렘을 안고 살아야겠다. 감사하며 삶을 다르게 바라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