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내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며 속상한가? '맨날 나만 희생하고, 너무 억울해요!라는 생각이 드는가? 만약 그렇다면 본인이 상황을 그렇게 만든 건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실 부당한 대우는 자업자득이다. 나 스스로 만든 것이다. 왜냐하면 부당한 대우에 침묵했기 때문이다. '자기 침묵’은 중요한 사람과 친밀함을 유지하기 위해 당장의 불편한 감정을 참는 행위를 가리킨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자주 나타나며, 불편한 감정을 억누르는 일이 욕구를 관철시키는 것보다 우선될 때 발현되곤 한다. 이렇게 얻은 가짜 평화는 억누른 감정을 담보로 얻은 것이기 때문에 결코 오래갈 수 없다. 종국에는 폭발하고 만다.
특히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서 이런 부당 대우의 사례가 많이 나타난다. 배려나 양보가 생략돼도 깨지지 않는 관계인 가족 내에선 아무리 헌신해도, 가족들이 고마워하거나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해서 내 포지션에 대해 반드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당신은 가족에게 항상 양보하고 베푸는 기버인가? 아니면 받기만 하는 테이커인가? 가족일수록 기버와 테이커의 포지션이 고착되는 경향이 짙다. 간식을 사다 놓는 사람은 매일 사다 놓고, 먹는 사람은 또 먹기만 한다. 매일 어지르는 사람은 계속 어지르고 치우는 사람은 계속 치운다. 베푼 뒤에 뒤끝이 없으면 괜찮은데 이런 일이 지속되다 보면 내적으로 상처받다 못해 곪아 터진다. 가족과는 상종도 하기 싫은 지경에 이르게 된다.
"엄마! 밥 해주고 빨래해 줘서 고마워."
"아빠, 돈 벌어오느라 고생 많았어!"
이런 생각을 자주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엄마가 밥하고 설거지하는 게 당연하듯, 아빠가 돈을 버는 게 당연하듯, 당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반면 좋고 싫고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아들, 딸이라면 어떨까? 착한 일을 할 때마다 가족들은 고맙다고 표현할 뿐만 아니라 기호를 맞춰주려 노력할 것이다. 이게 사람 심리다.
의사표현을 분명하게 하는 사람에겐 아무리 가족이라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가족이 스스로 알아봐 주길, 고마워해 주길 바란다면 이제라도 미련 없이 포기하자. 대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요구하는 연습을 해보자. 희생과 침묵만이 선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말하지 않는데 알아봐 줄 수 있는 건 신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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