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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by 오류정 2019.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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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엔 몰랐는데 읽고 나서 알게 됐다. 내가 쓴 문장이 이상한단 걸.



위 사진은 6월 20일 네이버 블로그에 쓴 감사일기 일부 내용이다.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있다’는 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하다. 동사일때은 동작을, 형용사일 때는 상태를 나타낸다.(중략) ‘있다’는 보도 동사로 쓰기도 한다. ‘가고 있다’, ‘먹고 있다’, ‘피어 있다’, ‘깨어 있다’에 쓰인 경우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44p)
​​
17개 중 8개에 ‘있어’ 표현을 썼다. 한번도 이상하다고 생각조차 해본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고 다시 쓴 글을 읽어보니 이상했다.

<Before>
3. 5:30 알람소리에 눈뜰 수 있어 감사합니다
4. 지금 이 순간 살아 있어 감사합니다
5. 마음껏 숨쉴 수 있어 감사합니다
7.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어 감사합니다
12.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13.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어 감사합니다
14. 읽고 쓰고 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15. 생각하고 감동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After>
3. 5:30 시간을 정확히 알려준 알람 소리에 감사합니다.
알람 소리를 듣고 곧바로 눈 뜬 나에게 감사합니다
4.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합니다
5. 코와 입으로 마음껏 숨셔 감사합니다
7. 충분한 수면을 취해 감사합니다
12. 보고 듣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 감사합니다
13. 마음껏 먹고 마시는 자유로움에 감사합니다
14. 읽고 쓰고 말하는데 아무런 문제 없음에 감사합니다
15. 사소한 것에도 감동 잘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장의 주인은 문장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장 안에 깃들여 사는 주어와 술어다. 주어와 술어가 원할 때가 아니라면 괜한 낱말을 덧붙이는 일을 삼가야 한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51p)

글을 읽고 다시 살펴보니 앞서 5개 문장에 주어가 빠져있단 걸 발견했다.

<최종 수정한 문장>
1. 2019년 6월 20일 목요일, 새로운 날 감사합니다.
​2. 239일 연속으로 감사일기 쓴 나에게 감사합니다.
​3. 5:30 시간을 정확히 알려준 알람 소리에 감사합니다.
4.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합니다
5. 코와 입으로 마음껏 숨셔 감사합니다

6. 모든 감각이 정상임에 감사합니다
​7. 충분한 수면을 취해 감사합니다
8. 밤새 온 가족을 지켜준 안락한 집에게 감사합니다
9. 편히 누워 쉴 수 있는 내방, 내 침대에게 감사합니다
10.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해 준 내 몸에 감사합니다
​​11. 86,400초 새로운 기회가 생겨 감사합니다
​12. 보고 듣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 감사합니다
13. 마음껏 먹고 마시는 자유로움에 감사합니다
14. 읽고 쓰고 말하는데 아무런 문제 없음에 감사합니다
15. 사소한 것에도 감동 잘하는 나에게 감사합니다

​16. 감사 일기 쓰기로 하루를 시작해 감사합니다.
​17. 영상 21도 날씨 알려준 날씨앱에게 감사합니다.

17개 중 13개 문장을 고쳤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덕분에 습관적으로 쓴 ‘있어’를 남발했던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발견했고 내가 쓴 문장에 주인도 제대로 찾아줬다.

앞으로 글쓸 때마다 책 내용을 참고해 문장이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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