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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

by 오류정 2018.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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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오뎅은 500원이다. 1,000원에 두 개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가듯 나도 오뎅 가게를 못 지나간다.
오늘 아침 출근하는길에 마주친 가게에서 오뎅 두 개를 먹었다. 나는 길죽이를 좋아한다. 길고 쭈글쭈글해서 길죽이라고 부른다. 
오뎅 하나 꺼내 들고 간장을 바른 후 한 입 베어 문다. 눈이 절로 감긴다. 씹으니 입가엔 미소가 피어난다. 오뎅 국물도 한 모금 더하니 추위도 물러간다.
어느새 꼬치 하나 해치우고 두 번째 꼬치를 집어 들었다. 또 간장 붓질을 하고 한 입 베어 문다. 이번엔 고개가 절로 끄덕인다. 
음……좋다. 국물 한 모금 더하니 허기도 가신다. 

오뎅 같은 글을 쓰고 싶다. 부담 없고 담백하고 거기에 국물까지 더하면 끼니가 될 정도로 든든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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