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

운동선수들은 ‘트레이닝 목표’라는 것이 있다. 트레이닝 목표는 ‘이런 식으로 몸을 움직여야지’라고 하나하나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평소대로 몸이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운동선수들은 그것을 궁극의 목표로 삼고 매일 트레이닝한다.

일류 운동선수들에겐 아주 조금의 흐트러짐이나 망설임도 선수 생명과 직결된다. 몸과 마음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거나 망설이는 순간 평소대로 실력 발휘를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동선수들이 항상 흐트러지게 되는 요인이나 갈피를 잡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요인을 최대한 없애고, 어떠한 상황에서든 연습 때처럼 몸을 움직여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 골프 경기를 예를 들어보자. 마지막 퍼팅을 하나 남겨둔 상황에 처한 두 선수가 있다. 한 선수는 이번에 등판한 신인이고 다른 한 선수는 벌써 2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둘 중 누가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클까? 대부분 2회 우승을 한 선수가 우승할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정답은 마지막 퍼팅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수다. 제 아무리 2회 우승을 한 선수라도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심적 부담을 갖고 퍼팅을 한다면 공을 홀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평소 연습하던 대로 움직이는 자가 우승을 차지하는 게 경기의 룰이다. 

운동선수들은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몸이 자동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한다. 의식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동작하기 위해서 말이다. 혼란이나 망설임을 낳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의식하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의식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큰 요인이다. 우리가 평소 텔레비전을 통해 자주 보는 최고의 선수들은 그런 높은 차원에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다.

기억하자. 몸은 반복을 통해 기억한다. 그리고 반복은 무의식에 각인된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