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한 듯해도 머릿속에 자연히 떠오르는 잡념을 말끔히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 오히려 간단히 지울 수 있다.
잡념의 대부분은 일정이나 스케줄 등 해야 할 일에서 비롯된다. '회의실 예약해야 하는데.' 'A 씨에게 메일 답장해야 하는데.' '오늘 점심은 뭐 먹을까?' 등이 그 예다. 이런 잡념은 집중력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중단하고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집중력이 방해받을 뿐 아니라 업무가 중단되는 사태가 생기기도 한다. 단 1초의 잡념이 15분이라는 시간 손실을 연쇄적으로 불러온다.
심리학에는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것이 있다. 구소련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늘 가는 카페에서 어떤 현상을 발견했다. 카페 점원이 손님이 주문한 내용을 메모도 하지 않은 채 몇 명분이나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주문한 메뉴를 손님에게 갖다 놓자마자 그 내용을 전부 잊어버리는 것이었다. 이 발견을 심리 실험으로 뒷받침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목표가 달성되지 않은 미완료 과제는 완료 과제보다 훨씬 더 잘 기억된다. 이것이 바로 '자이가르닉 효과'다.
잡념을 자이가르닉 효과로 바꿔 말하면, 진행형 사건은 뇌의 공간을 점거하지만, 완료된 사건은 뇌의 기억 공간에서 말끔히 지워진다는 말이 된다. 즉 회의실 예약해야 하는데라는 잡념을 종이에 12시 30분 회의 예약, 오늘 점심 뭐 먹지는 13시 김밥 천국이라고 쓰면 완료형으로 뇌가 인지한다. 미 완료 과제가 완료 과제로 바뀐 것이다.
미완료 과제, 즉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기억에 오래 남고 집중력을 방해한다. 이를 제거하는 방법은 수첩에다가 혹은 To do list에다가 미해결 과제를 완료 과제로 기입하면 된다. 이때 가능하면 디지털기기가 아니라 종이에 써서 눈앞이나 책상 옆 등 보이는 곳에 두면 좋다. 그러면 오늘의 일정, 다음 일정, 오전 중에 해야 할 업무 등 신경 쓰이는 사항들을 1초 만에 확인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신경 쓰이면 보면 돼'라고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그 이상 잡념이 떠오르지 않는다. 잡념이 집중을 방해하고 있다면 이 방법을 꼭 사용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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