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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면 편하지만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싫을 때 내가 하는 일 한 가지

by 오류정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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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다가, 잘해오다가 가끔씩 그리고 주기적으로 위기가 찾아온다. 위기는 스스로 자초하기도 하고, 외부 자극을 통해 오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거기에 동조한 것이니 결국은 내 잘못이다.

위기는 일정 패턴이 있다. 어떤 자극이 발생하면 곧바로 실수를 시작한다. 실수란 걸 알면서도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이성이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해도 들은 척 만 척한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많은 실수가 일어난 뒤다. 그 뒤에 반드시 이런 생각이 동반된다.

‘이제 그만 포기해. 예전이 좋았잖아. 불편한 거 왜 계속해. 그냥 포기하고 살아. 포기하면 편해.‘

나를 방해하는 소음, 자기 방해, 악마 같은 에고의 속삭임이 나를 꼬시기 시작한다. 영화 300의 감독 스티븐 프레스필드는 말한다. "저항은 우리의 내면에 존재하며 자기 자신을 파괴하고 기만하고 부패시키는 힘이다."

저항을 모를 땐 포기하며 살았는데 저항의 모습을 알고부터는 포기가 잘 안 된다. 저항이 나에게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내가 하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따끔한 충고를 찾는 것이다. 따끔한 책을 찾아 읽거나, 내게 따끔한 충고를 해줄 사람을 만나거나, 내가 틀렸음을 글로 쓴다. 따끔한 충고는 이른바 잔소리 환영하기다. 잔소리 환영하기를 한 뒤로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일이 없다. 잔소리를 들으면 쉽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잔소리는 나의 잘못된 생각에 경적을 울리는 행위다.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고, 다시 정신 차리라고 찬물을 끼얹기도 하고 바늘로 쿡쿡 찌르기도 한다. 이 모든 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걸 일깨우기 위함이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기 싫다. 비루했던 그 때로, 과거로 돌아가는 게 이젠 지긋지긋하다. 여태 많이 그랬으니까. 여태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이제는 새로운 삶을 누리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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