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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글쓰기

어제 있었던 민망한 사건

by 오류정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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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편집권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다. 글에 등장하는 인물을 한쪽 면만 도드라지게 편집해 성자로 만들 수도 있고 악당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최대한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인물과 상황을 표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제 사건이 하나 있었다. 과거에 쓴 글을 읽은 이가 내 글에 오해가 있다며 연락을 해왔다. 오해가 있었다면 얘기를 해서 풀어야지 공개적인 곳에 글을 쓰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듣고 보니 그랬다. 공개된 곳에 글을 쓴 건 내 잘못이었다. 내 감정만 앞세워 서술했던 건 명백한 잘못이고 실수다. 글을 쓰는 이에겐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함을 머리로는 알고 여태 실천을 못한 내가 보였다. 쓰면서 또 하나 배웠다. 

이스라엘 소설가 아모스 오즈는 말했다. "다른 사람의 처지와 입장이 되어보는 것. 그것이 작가의 일이다." 반성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와 입장이 되어보려고 노력하지 않고 오롯이 내 감정에 치우쳐 글을 쓴 것을, 감정의 배설구로 글을 이용한 것을, 똑바로 보지 못하고 내 입장만 내세웠던 순간을.  

이왕이면 민망한 글 말고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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