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작 노트23 내 인생은 내가 지휘한다. 집에서 독립했고 일도 독립했다. 더 이상 간섭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남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 부탁해도 내가 원치 않으면 거절할 수 있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진정 원하는 일만 하며 산다. 나는 내 삶의 지휘자다. 내 인생은 내가 지휘한다. 2021. 3. 17. 엄마는 봄바람 일주일에 2번 엄마 집에 간다. 엄마 집에 갈 때마다 눈물이 난다. "저 왔어요~" "어 왔어?~~" 오늘 유달리 목소리 톤이 더 올라간 것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인가. 나이 탓인가. "밥은 먹었니? 닭갈비 해놨으니 챙겨 먹어." 무심한 듯 건네는 말에 온기가 느껴진다. "밥은 데워먹니? 운동은 매일 하니?." 엄마는 맨날 내 걱정뿐이다. 대답은 하지 않고 밥상을 차린다. 따끈한 밥과 엄마표 닭갈비를 입에 넣는다. "무릎은 좀 어때요?" "많이 좋아졌어." 밥 먹다 목이 메인다. 걱정할까 봐 안 좋은데 그냥 좋아졌다고 하시니 감정이 북받친다. 밥을 씹다가 눈물과 함께 삼킨다. 5분 만에 밥을 다 먹고 밥만 먹고 가기 미안해 청소기를 돌린다. '웅웅~ 쎄애앵' 청소기가 돌는데도 엄만 계속 뭐라 뭐라 하신.. 2021. 3. 6. 쓰레기 봉투 쓰레기봉투 / 오류 밤 9시 알람이 울리면 어디서 기어 나왔는지 거리엔 온갖 쓰레기들이 일시에 버려진다. 흘러 흘러 지하로 들어간다. 이미 지하는 쓰레기들로 만석. 검은 터널 지나 큰 쓰레기봉투가 입을 벌린다. 봉투 속으로 들어갈 시간이다. 음식물, 버러지, 배설물, 온갖 것들이 한데 모여 앞으로 밀고 뒤로 밀고 옆으로 민다. 서로 들어가겠다 몸을 비빈다 봉지는 왠만해선 터지는 일이 없다. 드라마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 이리 비비고 저리비비다 다 같이 비빔면이 된다. 가끔 상큼한 과일도 뒤섞이지만 흔들흔들흔들흔들 앞으로 뒤로 위로 아래로 몇 번 출렁이면 감촉같이 똑같은 비빔면이 된다. 봉투 속에 들어온 이상 마스크는 무용지물 비린 냄새는 빈틈을 놓치는 법이 없다. 막으려 할수록 더 빠르게 달라붙는다.. 2021. 2. 20. 상자 상자 / 오류 밖이 요란하다. 매일 다르지만 오늘은 더하다. 어젯밤 폭설 때문인가. 세상 소음이 조용해질 때쯤 일과는 시작된다. 특별한 날은 예쁜 옷을 보통 때는 대충 치장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막막하지만 이름표가 있어 길을 잃은 적은 없다. 언제쯤 빛을 보려나 어떤 얼굴을 만날까. 혼자 상상하며 기다린다. 기다림이 깊어질수록 즐거움 배가 된다. 만나면 어떤 표정을 지어줄까. 기분 종은 상상하며 조급하지 말자. 반가움을 기다린다. 2021. 2. 20. 이전 1 2 3 4 5 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