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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차라리 잘 모를 때는 막 써낼 수 있었는데, 글쓰기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니 하루하루 글 쓰는 게 더 힘들다. 많이 알아서일까, 사색이 깊어져서일까, 아예 몰랐던 것일까. 셋 중 어느 하나겠지만 아니면 전부일 수도 있겠지만, 알면 알수록 쓰기 힘든 게 글인 것 같다.
소설을 읽을 때면 한 사람의 배경과 살아온 시대, 어쩔 수 없었던 것들을 이해하지 못해 함부로 쓸 수 없고, 시를 읽을 때면 중간 생략된 아픔을 미쳐 깨우치지 못해 쓰기 어렵고,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땐 한 단락의 함축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결국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글이란 현재 내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최대한의 능력치가 아닐까. 잘 쓴다는 건 진짜 머나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요즘은. 잘 쓰기는 포기하고 매일 쓰는 것에 집중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다.
어려워진다는 건 그만큼 공부가 돼가는 과정인 것 같다. 몰랐을 땐 용감했던 때가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사유가 깊어져서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지만, 내 생각을 한 줄 더 쓴다는 의미에서 뜻깊다고 할 수 있겠다.
어려운 걸 왜 계속하려는 건지 아직은 이해가 되질 않지만 그래도 하고 싶고, 더 잘 쓰고 싶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문장이 아닌 내 문장을 한 문장이라도 더 써내는데 만족하는 요즘이다.
왜 아무도 봐주지 않는 글을, 이렇게 힘들여서 쓰는지 혼란과 의지의 경계에 있다고 하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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