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할 때의 마음과 선물하고 나서의 마음 사이
8월 12일 오늘은 성장판 독서모임 운영자이자 <메모 습관의 힘>, <메모 독서법>의 저자이신 신정철 작가님 생일이다. 2018년 5월 24일 오프라인 메모 실천반에서 처음 만났고 햇수로 4년째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생일 선물로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 폴란드 출장에서 돌아오시면 그간 못 읽었던 책을 읽으시라고 예스 24 도서 상품권을 선물하기로 했다. 작가님께 생일 축하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했다.
성장판 독서 모임 회원들이 오전 내내 축하 인사를 전했고 신정철 작가님은 그에 보답하듯 커피 선물을 30개나 쏘셨다. 그런데 나는 못 받았다. 커피 선물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못 받은 아쉬움이 생겨났다. 마음이 그랬다. '난 선물도 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 받았네.' 선물을 보내기 전엔 감사의 마음만 전하고자 했는데 보내고 나서는 감사 인사를 기대한 것일까. 내 마음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내 마음이 선물을 원하니까.
받지 못한 아쉬운 내 마음에게 선물을 하기로 결정했다. 셀프 선물 시간.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열고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접속해 눈에 띄는 책 2권을 주문했고, 편의점으로 달려가 맥주 2캔 샀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언양식 소불고기 1팩을 사 왔다. 그리고 손으로 머리와 어깨를 쓰담 쓰담했다. 아쉬운 마음 더 달래려 지금 글도 쓰고 있다. 여기까지 했더니 마음이 진정되었다. 내 안의 5살 어린아이가 최근 잠잠했는데 오늘은 좀 섭섭했나 보다. 안 하던 공부 하느라 지친 것인지, 아니면 수영 때문에 피곤해서인지 속 시원히 말은 안 하니 잘은 모르겠다. 오늘 밤은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하고 마음에 사다리를 내리고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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