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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매일 글쓰기 35기를 마치며

by 오류정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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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모니터를 30일간 만났다.

오늘은 뭘 쓰지? 무슨 일이 있었지? 카카오톡에 올라온 글을 다시 읽어본다. 도무지 쓸 이야기가 없는 평범한 하루도 있었고 술에 취해 시를 쓴 날도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이 쭉 써진 날도 있었다. 확실한 건 단 하루도 쉬운 날은 없었다는 거다.

단어 하나를 썼다 지웠다, 문장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일, 하루를 돌아보는 일, 내 마음을 관찰하는 일이 내겐 글쓰기였다. 시인과 소설가가 함께 술을 마시면 시인은 밤 새 술을 마시는 반면 소설가는 어느 정도 마시다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음 날도 글을 써야 해서라고 한다. 어디선가 들었다. 아니 읽었을지 모른다. 나는 어느 쪽일까? 나는 시인 쪽에 가깝다. 취하면 글이 튀어나왔다. 때론 소설가처럼 규칙적인 면에서도 좀 닮은 듯하다. 하나로 단정 짓기는 좀 어렵다. 내가 정의 내린다면 시인 60퍼센트, 소설가 40퍼센트 정도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시인 70퍼센트, 소설가 30퍼센트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종족일까. 잘 모르겠다.  

시작은 누구보다 잘하는데 마무리는 잘 못하는 편이다. 마지막 날 글을 건너뛸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한 시간을 모니터 앞에 앉았다가 겨우 30일 글쓰기 후기로 글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타이핑 중이다. 아무튼 한 달 채웠다. 대단한 글은 쓰지 못했지만 덕분에 재밌었다. 블로그에 30개의 기록이 쌓였다. 기억은 사라지지만 기록은 사라지는 법이 없다. 소중한 추억 30개가 새로 생겼다. 작가 조정래의 책 제목이 떠오른다. 황홀한 글감옥. 30일간 황홀했다. 다음 기수도 등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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