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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야지 다짐하고 주변에 책을 읽는 사람이 있나 살폈는데, 아무도 없었다. 의욕은 배터리 같아서 당장은 활활 불타지만 금세 꺼질 걸 알기에 독서 모임을 찾았다. 검색해서 여러 독서 모임을 찾아다니다 지금은 성장판 독서 모임에서 3년째 활동 중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스타그램에 책 표지를 올렸다. 가끔 책에서 인상깊게 읽은 구절을 옮겨 쓰거나, 가끔 독서 노트를 올렸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친하다고 생각했던(여행도 같이 가고 술도 많이 마셨던) 형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야, 넌 자기 과시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처럼 보여, ' 그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사실이었으니까.
젊은 시절에는 ‘남들에게 보이려고’ 자랑삼아 뻐기려고 읽다가 훗날에는 좀 더 지혜로워지려고 읽었고, 이제는 만족을 위해서 더 많이 읽었지, 절대로 어떤 목적이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위로하는 정신, 91p)
그때 나에게 자기 과시라며 얘기했던 그 형은 자연스레 나를 스쳐지나갔다. 만약 그때 술자리에서 그 형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형에게 고맙고 나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않게 해 준 책들에게 정말 고맙다. 사람은 나를 배신해도 책은 나를 배신할 일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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