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부터 시작한 메모 독서 30일 챌린지 온라인 과정이 어제로 끝났다. 메모 독서 30일 챌린지는 30일 동안 매일 한 줄 이상 독서 노트를 쓰는 프로그램이다. 손으로 독서 노트에 써도 되고 다양한 메모 앱에 타이핑해서 인증해도 된다. 대신 매일 해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2019년 5월 <메모 독서법> 저자 신정철 작가님 권유로 시작했고 이번이 17번째 기수다. 올해 5월이면 2년이다.
처음에는 정말 어리바리했다.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고 하는 게 맞겠다. 서툴렀고 긴장했고 당황했다. 참가자들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질문하면 매번 신정철 작가님께 물어봐야 했다. 덕분에 작가님을 엄청 귀찮게 했다. 이제는 웬만해선 질문하는 일이 없다. 혼자서 척척 대답하는 나를 보며 가끔 대견해하기도 한다.
메모 독서 온라인 과정을 통해 벌써 700명의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경험했다. 과정 신청할 때 전화번호를 잘 못 입력해 다른 사람을 초대한 경험, 초대된 사람이 '?' 혹은 '누구세요?' 혹은 '이 방 무슨 방임?' 등 당황한 카톡을 올린 경험, 구글 설문지가 작동 안 한다며 억지 부린 상황 경험, 심지어 밤 11시 50분에 전화받은 경험까지.
처음엔 엄청 당황했다. 때론 답답했고 이걸 왜 시작해서 하는 후회도 했다. 시간은 흘렀고 경험은 쌓였다. 몸으로 익힌 경험 덕분에 당황하는 일은 줄고 위기 상황 대처능력은 향상됐다. 체화한 경험과 책에서 얻은 지혜 덕분이다.
안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글을 나눠줘서 고맙다며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커피 선물 쿠폰을 보내오기도 했고 치킨과 피자 선물을 받기도 했다. 고맙다는 인사도 수시로 받았다. 보잘것없는 내겐 정말 과분했다. 난 그냥 혼자 전율하고 희구하기엔 아까운 책 속 문장을 나눴을 뿐인데 나눔은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
과정 종료 이틀 전에 참가자 후기를 수집하는데 기억에 남는 후기를 발견했다. 참가자 분 중에서 메모 독서 덕분에 취업을 하게 됐다고 후기를 남겨주셨다. 이런 후기는 뿌듯함이 목 끝까지 차오르게 한다. 주변에 엄청 자랑해야겠다.
매번 기수가 끝나는 날은 아쉽다. 뭔가 더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이랄까. 끝은 아쉽지만 시작은 언제나 설렌다. 다음 기수에는 또 어떤 사람들이 올까 벌써 기대된다. 끝나는 아쉬움이 글로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써본다.
한 달간 함께해준 27분과 신정철 작가님 그리고 준기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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