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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일까 필연일까

by 오류정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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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목적 없이 40년을 살았다. 시간에 몸을 맡겼다. 가끔 방황했고 가끔 즐거웠다. 힘들 땐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어떻게 목적 없이 사냐고?' 누군가 내게 물어보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꼭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할까?'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하며 스스로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타협이라고 해야 하나. 텔레비전에 누군가 성공 스토리가 나오면 속으로 부러워했다. '저 사람은 특별하니까'라고 치부했다.   

우연히 책을 만났다. 아니 책이 다가온 건지 모르겠다. 더 이상 보다 못해 나를 구원해 주려고 말이다. 

책은 삶을 두 조각으로 갈라놓았다. 책을 만나기 전과 후로. 책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내 인생은 어땠을까. 상상하기 싫다. 인생은 정말 재밌다. 우연 덕분에 이렇게 삶이 바뀔 수 있다니. 그런데 이건 우연일까 필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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