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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절망하고 가끔 짜릿한 일

by 오류정 2022.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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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름 작가의 <<매일 읽겠습니다>> 책을 인상 깊게 읽고 팬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팬심은 작가의 브런치를 구독하게 했고 여러 유튜브를 검색해 인터뷰도 찾아보게 했다. 작가의 브런치 북을 구경하다가 <혼자 글 쓰는 시간> 5화에 눈길이 갔다. 5화에는 <<매일 읽겠습니다>> 원고 투고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투고 중이라 유독 이 글이 더 와닿았는지 모른다. 황보름 작가는 거절 메일이 두려워 여러 곳에 동시에 투고하기보단 좋아하는 작품을 출간했던 출판사에 순차적으로 투고를 선택했고 그러다 세 번째로 투고한 어떤 책 출판사에서 계약한다.   

어떤 책 출판사는 황보름 작가가 투고하기 전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책을 펴낸 곳이다. 책을 펴낸 후 김정옥 출판사 대표는 책의 출간 후기를 Yes24 칼럼에 썼는데 그 글을 황보름 작가가 읽었다. 칼럼 중 인상 깊은 내용은 '출판사에는 꾸준히 원고가 들어오는데 안타깝게도 출판사가 투고 원고를 출간하는 일은 매우 드물다.'는 글이었다. 

황보름 작가는 이 글을 읽고도 출판사에 투고했다.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을 쓴 강은경 작가도 투고한 건 마찬가지였다.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은 서른세 번째에 계약이 된 책이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 제목으로 검색해 저자 소개를 읽고선 입이 딱 벌어졌다. 강은경 작가의 이력은 놀라웠다. 강은경 작가는 문예 창작과를 나와 30년 동안 등단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했고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 절필을 선언하고 떠난 아이슬란드 여행으로 그토록 원하던 꿈을 이룬 사람,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작가는 거절을 사랑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수시로 원고를 거절 당하는 사람들이다. 거절을 견뎌내지 못하면 작가의 꿈은 이룰 수 없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작가들의 거절 사례는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30년 세월을 등단의 꿈 하나로 버텨낸 작가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쯤 되면 접을 만도 한데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되는 것 같다.

글쓰기의 여정은 살아 계획대로 흘러가는 법이 없다. 생각지도 못한 책과 글이 치고 들어와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는다. 쓰지 않았다면 읽지 않았다면 절대 경험하지 못할 일들이 지금 내 앞에 벌어지고 있다. 매일 절망하고 가끔 짜릿한데 이 재미를 놓을 수가 없다. 포기가 안된다. 거절을 사랑하는 직업이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앞서 간 이들이 있기에 오늘도 거절당할지 알면서 투고할 수 있을 것 같다. 선택 사항은 두 가지뿐이다. 포기하거나 계속 진도를 나가거나. 

 

https://brunch.co.kr/@cli-annah/522

 

05화 나만의 투고 방법

보통 원고 투고는 여러 출판사에 동시에 한다. 원고를 투고하면 짧게는 2주, 길게는 2달 검토 기간을 거치니 한 곳에 투고하고 답변받고, 또 한 곳에 투고하는 답변받는 과정을 거치다가는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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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h.yes24.com/Article/View/33283

 

우리의 운을 우리가 결정했던 게 아닐까 | YES24 채널예스

나는 출판계의 저 미담들, 그 주인공들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책 한 권을 갖고 싶었던 '강은경'이라는 작가의 바람에 내가 아주 작게나마,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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