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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설정이 잘못되었습니다.

by 오류정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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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을 사랑해야 한다. 연습은 반드시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나는 24명의 수영 챔피언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온 코치다.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들은 1등을 하지 못해서 낙담하거나 슬퍼한 적이 없다. 그들이 자신에게 실망하는 유일한 경우는 연습에 빠졌거나 연습을 게을리 했을 때다."

24명의 미국 수영 챔피언을 만들어낸 테리 래플린 코치의 말입니다. 이 글을 읽고 머리를 한대 탁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수영 선수들이 실망한 유일한 경우가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은 1등을 하지 못해 낙담한 것이 아니라 연습에 빠졌거나 연습을 게을리했을 때에만 낙담하거나 슬퍼한다니. 결과만 집착해 여태 달려온 제 자신이 보였습니다. 

요 며칠 괴롭던 원인을 찾았습니다. 원인은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만든 생각이 스스로를 다시 괴롭혔던 것입니다. 목표를 '작가'라는 명사로 고정시켜 놓고 있었습니다. 작가는 글을 쓰는 행위를 하는 동사형 인간임을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계속 쓰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이란 것도요. 

빠르게 헤엄치려고 하지 않을 때, 마침내 빨라진다.

 


목표 설정이 잘못됐음을 발견했습니다. 목표 설정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합니다. 지금부터 목표를 수정합니다. 오늘부터 저의 목표는 '작가'가 아닙니다. 어제보다 1cm 더 연습을 사랑하는 선수가 목표입니다. 선수에겐 훈수나 비평하는 사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실책을 범하기도 하고 거듭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모름지기 노력을 하면 실수를 하고 한계를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경기장의 선수는 자신의 노력으로 경기를 치릅니다. 선수는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해 온몸을 던집니다. 경기가 잘 될 경우 큰 성취감을 맛볼 것이고 최악의 경우엔 용기 있는 실패를 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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