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쓰는 단어나, 너의 생각,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글자들이 너를 만들어. 예를 들면 지금도 나에게 '문제'가 있나? 이미 단어 자체가 '문제 Problem'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들을 사용하잖아. 일부러라도 이 악물로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돼. 나에게 문제가 있다라기 보다는 이왕이면 오디션에서 떨어졌어. 그럼 내가 나를 분석할 때 뭐가 '문제'지?라는 생각보다는 저분들이 원하는 해석과 나의 해석이 어떻게 달랐을까? 아, 이런 차이가 있었겠구나, 아직은 나의 때가 오지 않았구나.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억지로라도 해야 돼."
배우 주지훈이 <오늘도 수고했어>라는 프로그램에서 택시 기사로 출연해 26살 임승택 배우 지망생의 인생 고민 하나를 해결했다. 배우 지망생 임승택은 상명대를 졸업하고 현재 커피숍 알바를 하면서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중이다. 주지훈처럼 색깔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 말하며 우울할 때도 좌절할 때도 많았지만 나를 더 열심히 살게 하는 원동력은 늘 연기라고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오늘 오디션 어땠냐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임승택은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자신이 준비한 연기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 같다며 말을 시작한다. 승택은 다른 사람보다 긴장도가 너무 높다면서 오디션을 볼 때 주지훈 만의 노하우나 팁이 있는지 묻는다. 이를 가만히 듣고 있던 주지훈은 승택에게 딱 필요한 조언을 시작한다.
긴장이 되는 이유는 이걸 '시험'이라고 생각해서다. 이걸 붙어야 내가 잘한다고 인정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긴장을 하게 되는 거라고. 그러면서 오디션은 시험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디션은 시험처럼 정답을 맞혀야 하는 게 아니라고. 오디션엔 정답이 없다고.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감독과 작가들이 원하는 부분이 맞아떨어지면 합격하게 되는 거라고. 하지만 그들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알아맞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그래서 떨어졌다고 실망할 필요도 좌절할 필요도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고.
한 마디도 놓칠 수 없는 말이었다. 들으면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주지훈은 역시 주지훈이었다. 그동안 다양한 연기 경험을 쌓으며 어느새 그는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진짜 배우가 되어 있었다. 그의 말은 족집게 1타 강사 저리 가라였다.
긴장을 하는 큰 요인은 '의식하기' 때문이다. 상대를 의식하게 되는 순간 머릿속에는 '틀리면 안 된다, 이상하게 보이면 어떡하지'등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고 그것이 결국 표정에서 동작에서 드러나게 된다. 프로 선수들은 그래서 의식하지 않는 훈련을 평소에 많이 한다. 예를 들어 축구에서 페널티킥을 차는 경우 '골이 안 들어가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팀원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을 텐데'등을 의식하는 순간 몸은 굳고 실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게 의식하기 시작하면 그 순간 긴장감과 초조함이 생겨 어이없이 실수가 생긴다. 그래서 그들은 의식하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일을 훈련하고 노력한다.
결국 모든 것은 '생각'에서 시작한다. 생각이 전체를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생각을 조심해야 한다. 생각이 말이 되고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주지훈이 승택 배우에게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생각은 한순간에 바뀌지 않는다. 매일 조금씩 바꾸는 연습이 필요하며 끈질기게 노력하는 사람만이 생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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