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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춤이 된다면) 살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by 오류정 2019.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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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정님, 요즘 무슨 좋은 일 있으세요?”

5월의 어느 일요일 아침, 독서모임 참석을 위해 고양이 똥 2호점을 찾았다. 한 달에 한 번 독서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내가 제일 먼저 도착했거니 했지만 아니었다. 나보다 먼저 도착한 효정님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지난달보다 두 배는 밝아진 표정과 미소로. 

“살사 때문인 것 같아요. 어제도 밤새 추고 왔거든요.”
“밤새고 오셨다고요? 안 피곤하세요?"
"전혀 안 피곤해요. 재밌으니 피곤한 줄도 모르겠네요."
"저처럼 뚱뚱한 몸치도 가능한가요?”
“그럼요, 석헌님보다 더 큰 사람도 추는걸요.”
“우와~~ 진짜요?”
“그럼요. 같이 (살사바에) 가보실래요?”
“좋아요.”

“아,,,맞다. 다음 주부터 초급반 111기 수업이 시작돼요. 일단 카페에 회원가입부터 먼저 하세요.”
“네, 링크 보내 주세요.”
“그런데 석헌님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나이 제한이 있거든요.”
“정말요? 나이 제한이 몇 살인데요?”
“마흔까지로 알고 있어요,”
“아,,,,그럼 저는 안 되겠네요. 저 올해 마흔둘이거든요.”
“........... 혹시 모르니까 운영진에게 물어보고 내일 연락드릴게요.”
“네, 연락 주세요.”

다음 날, 월요일 아침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카톡”
나를 찾는 카톡이 울린다.
“석헌님!!”
효정님이다.
“운영진에게 물어봤거든요. 이번 기수만 다행히 나이 제한이 없다네요.”
“오... 정말요? 그럼 당장 등록하고 회비 입금까지 해야겠군요.”
“네네~~ 가입 신청하시고 카톡 주세요.”
“효정님, 너무 감사해요.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 같네요.”

“가입 완료했습니다. 그럼 토요일에 봬요.”
“네, 석헌님. 토요일에 봬요.”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한시적으로 풀린 나이 제한 덕분에, 효정님을 만난 덕분에, 독서 모임에 나간 덕분에 살사를 만났다. 그렇게 시작했다. 뜻하지 않은 우연의 연속 가운데. 삶이 춤이 되는 경험,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라틴 속으로.

Shall w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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