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반해버렸다. 읽는 내내 가슴이 요동쳤다. 나도 무언가 해볼 수 있는 용기가 샘솟았다. 단순히 새벽에 일어나는 것만으로 이게 가능할까 의심도 들었지만 전혀 손해 볼 일이 아니기에 새벽 기상에 도전했다.
평소 새벽 6시에 기상하는 습관을 가진 나였지만 무려 1시간 30분을 당겨 일어나려니 걱정이 앞섰다. 알람을 4시 30분에 맞추고 전날 밤 10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띠리리리링~띠리리링' 평소 같으면 두 번째 알람에 일어나 알람을 끌텐데 4번째 알람이 울리도록 끌 생각을 못했다. 몸이 쉬이 움직이지 않았다. 5번, 6번째 알람을 듣고야 5,4,3,2,1 카운트다운을 하고 일어났다. 샤워를 했다. 샤워 덕분에 잠은 달아났는데 머리가 띵했다. 양치를 하고 커피 한 잔 내려 책상에 앉았다. 스탠드에 불을 켰다. 밖은 커피같이 새까맣고 거리의 차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조용했다. 아니 고요했다. 약간 졸린 듯했지만 짜증이 나진 않았다. 가만히 앉아 창밖을 내다본다. 딱히 할 일이 떠오르지 않아서 멍하니 10분간 창밖을 바라보다 김유진 변호사의 책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를 다시 꺼내 읽었다. 이번이 3번째다. 읽다가 문득 읽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 에버노트에 몇 구절 필사했다. 필사하다가 책 전체 내용을 정리해보고 싶어 마인드 맵으로 정리를 시작했다.
'타다닥, 타다닥' 조용한 내 방에 키보드 자판소리가 가득하다.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주변이 점점 환해진다. 거리의 소음이 하나둘 스위치를 켠다. 해도 이제 일어났는지 오렌지하고 아침 인사를 한다. 방전체가 서서히 물든다.
나는 새벽을 '내가 주도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 밖의 시간은 '운명에 맡기는 시간'이라 표현한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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