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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떨어지고 8번 만에 겨우 합격한 브런치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브런치 북을 완성한 뒤 인천 사는 기재형에게 전화해 이렇게 말했다.
“형, 저 9회 브런치 북 대상 받을 거예요.”
“야, 설레발 좀 그만 쳐.” (역시 기재형이다.)
“설레발요? 그거 제 특기인데요.”
“말만 하지 말고.” (예리하다.)
30대까지 설레발을 밥 먹듯 쳤다. 오죽했으면 아빠도 나의 설레발을 인정하며 이런 말을 하셨다.
“니는 말만 잘해, 말했으면 좀 지키라.”
마흔이 지난 3년쯤, 그러니까 곧 4년째, 이젠 말만 하지 않게 됐다. 내뱉은 말을 지키려고 노력하게 됐다. 예전엔 정말 말만 잘한다고 해서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 중에 ‘정말만’이란 별명도 있다.
8년 만에 만난 불알친구가 얼마 전 내게 이렇게 말했다.
“책 때문이냐. 사람이 좀 바뀐 것 같네.”
책은 마술사다. 도무지 바뀔 것 같지 않던 나도 변하게 해 줬으니까. 언젠가 내 설레발이 진짜 이뤄지는 날이 오리라 자신한다. 이뤄질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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