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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하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니다 <나를 살리는 관계>

by 오류정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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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하는 것은 나약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44년을 혼자가 낫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내겐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움을 청하는 것 자체가 무능이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신세를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고 타인에게 기대는 것은 연약함이라고 생각하며 살던 나였다. 여태 의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뒤덮여 있던 내게 <나를 살리는 관계>는 정반대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자기를 실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호의존을 거스르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심리학자 의존성 전문 연구자 로버트 본스타인


여태 '의존'이란 단어를 잘못 알고 있었다. 인간은 의존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동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따라가 보면 알게 된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난다. 침대는 누군가가 만든 제품이다. 남들이 공들여 만든 공간에서 샤워를 한다. 빵을 먹는다. 빵의 원료인 밀은 누군가의 공이 들어간 산물이다. 과일도 마찬가지, 모든 음식이 마찬가지다. 우리가 하루 동안 행하는 모든 것은 타인과 맞닿아 있다. 책의 저자 크리스토프 앙드레는 말한다. 의존으로 너무 기울면 좋지 않지만 반대로 의존을 너무 외면해도 좋지 않다고. 결국 건강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타인에 대한 의존이 바뀌면 우리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가 바뀐다.
(나를 살리는 관계, 16p)


신선했다. 새로웠다. 읽는 내내 그랬다. 도움을 받는 일은 내가 가장 못하는 일이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책을 읽은 뒤 생각이 바뀌었다.

<건강한 의존의 3가지 특징>
1. 도움을 청할 용기
2. 거절당하더라도 스스로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느끼지 않는 것
3. 상호 의존성을 인정하는 것

상호 의존성을 인정하고 거절당하더라도 스스로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느끼지 않으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이것이 바로 건강한 의존이란 걸 책에서 배웠다. 이런 마음가짐과 태도를 가진다면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리는 관계가 되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 같다. 오늘부터 도움을 건강하게 요청하기로 했다. 아니해보기로 한다.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는 건강한 상호 의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도움을 청하기 어려웠던 사람들, 관계에 고민이 있는 사람들, 건강한 관계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도움을 청할 줄 알아야 더 행복해진다.
(나를 살리는 관계, 2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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