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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과잉 시대에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by 오류정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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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쾌락 과잉 시대다. SNS, 술, 담배, 인터넷 쇼핑, 커피, 디저트, 매운 음식, 게임, 과자 등 각종 중독성이 강한 것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가 되었다. 이러한 쾌락 중독은 현대 피로 사회를 만들어 내어, 우리가 피로를 즉각적인 보상(도파민)으로 치유하지 않으면 하루도 버텨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알고 싶으면 단 몇 초만에 검색을 통해 즉시 답을 얻을 수 있고, 물건을 사면 다음 날 집 앞으로 배송이 온다. 이러한 '즉각적인' 결과는 우리의 일상 속에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하지만, 신경과학자 '새뮤얼 매클루어'와 그의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이 즉각적인 보상을 선택할 때는 뇌에서 감정 처리와 보상 처리를 하는 부위가 활성화되고 보상을 미뤘을 때는 계획과 추상적 사고와 관련된 뇌 부위인 전두엽 피질이 활성화된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현대 사회에서 감정적 보상 경로가 삶에 지배적인 동력이 되면서, 우리 모두는 전두엽 피질 위축증을 앓을 위험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각 보상만 쫓다 보면 삶도 그렇게 바뀐다. 이런 상황을 반영이라도 하듯 요즘 콘텐츠들은 더욱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는 데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즉각 보상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스캔하듯 내용을 훑어보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3초도 머물지 않고 빠져나온다. 보상이 없는 콘텐츠는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행동하는 것이다. 지하철과 대중교통, 횡단보도와 길 건너기,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서 하염없이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현란하게 스크롤 시전하는 이들은 우리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무엇을 찾는 것일까? 그들이 찾아 헤매는 행복이 과연 그곳에 있기는 할까?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자 중독치료 센터를 이끄는 정신과 의사 애나 렘키는 자신의 책 <<도파미네이션>>에서 “행복하고 싶다면 오히려 고통을 직면하라”라고 이야기한다. 즉각적인 보상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면서 얻는 느린 보상이 진짜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쾌락이 마치 행복인양 조급하게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도파민 소비에 의존하지 않고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의학적으로 조언한다.

즉각적인 보상에 중독되면, 긴 시간 동안 무언가를 숙고하거나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앞으로는 '오래도록 숙고하는 능력'이 경쟁력이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숙고하는 능력이야 말로 당장의 만족이 아닌 인생 전체를 생각하면서, 자신이 매일 하는 행동을 정확하게 바라보게 해 주며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힘이 될 테니까.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즉각적인 보상에 중독되지 않고, 숙고하는 능력을 키워서 더 행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일단, 우리는 쾌락 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들을 조금씩 줄이고, 조금씩 괴로움을 감수하는 방법을 연습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우리는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쾌락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즐거움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가 숙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정리하자면, 즉각적인 보상에 중독되지 않고 숙고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 쾌락 중독에 빠지기 쉬운 것들을 조금씩 줄이고, 조금씩 괴로움을 감수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감정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며, 쾌락에 의존하지 않고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아보자. 이러한 노력이 우리가 자신의 삶을 숙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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