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이 어렵다. 자랑은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그렇다. ‘자랑’이라 하면 왠지 모르지만 부정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자랑하는 걸 보면 마냥 부럽기만 하다. 내가 쓴 글에 링크를 올리는 건 괜찮은데 왜 유독 나의 성과에 대해 ‘자랑’하는 건 어렵다. 왜 그럴까? 왜 ‘자랑’은 부정적인 것으로 무의식에 새겨졌을까?
자랑은 두려운 일이 맞다. 대중이라는 불특정 다수 앞에 서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뿐만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연구 결과도 있다. 2012년 연구 Kangas Dwyer, Karen. “Is Public Speaking Really More Feared Than Death?” Communication Research Reports 29, no.2 (April 2012): 99-107)에 따르면 사람들은 연설을 죽음보다도 두려워한다고 한다. (https://www.tandfonline.com/doi/abs/10.1080/08824096.2012.667772)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랑은 삶에서 반드시 익혀야 하는 기술이다. 세계적인 운동가로 ‘포르노가 아닌 사랑을’을 만든 강연자 신디 **갤럽은 자랑은 “자기 자신의 공로를 인정하는 행위”이자 “메가폰을 꺼내드는 행동”**이라 말한다. 자기 일을 광고하는 일은 **“스스로의 진가를 발휘하는 행위”**이며 살아남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은 자신이 목표를 성취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고 산다. 자신의 성과는 간과하기 쉽기 때문이다.
메러디스 파인먼은 <<자랑의 기술>>에서 ‘자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 인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파인먼은 10년간 사람들을 코칭하면서 시간을 내서 자랑하지 않아 커리어에 흠집이 난 사람, 손들고 나서지 않아서 큰 프로젝트를 놓치는 클라이언트, 친구, 지인을 정말 많이 봤다고 한다. 강연만 하면 앞길이 창창할 텐데 긴장된다며 기회를 포기하는 전도 유망한 친구들,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불편하다며 TV 출연 기회를 고사하는 대가들을 보면서 화가 났다고 한다.
자랑은 도전보다 회피가 더 쉬운 시스템이다. 당신은 대단한 사람이고, 그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지만 자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기분 나쁘다” “자기밖에 모른다”라고 생각할까 봐 무서울 것이다. 이건 당신이 만들어낸 착각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해, 자기 인생과 업적에 대해 분명하게 얘기하는 걸 겁내지 않으면 말하는 사람 기분만 좋은 게 아니라 듣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인상이 오래간다.
’패션계의 대모’ 뉴욕 패션위크의 창시자, 컨설턴트, 행사 주관자, <<패션 라이브스>>의 저자인 펀 말리스는 멋지게 그 비결을 표현했다. “자신의 경적은 스스로 울려라. 경적을 대신 울려줄 사람이 항상 옆에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을 위해 스스로 싸우지 않는다면 당신의 일은 인정받지 못한다. 본인 말도 또 누가 당신 일을 위해 싸우겠는가?
자랑도 다른 기술을 배울 때처럼 자랑하기도 끊임없이 연습해야 한다. 자신이 이룬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랑을 잘한다’는 건 ‘자기 과시’와는 다르다. 자랑을 잘한다는 말은, 자기 일에 자부심을 주위에 표현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자신이 이룬 성과에 대해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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