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사들은 책을 줄줄 외울 수 있을까? 그들이 남들보다 머리가 좋아서일까?
학습 방법에 따른 평균 기억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동적 학습방법에 비해 참여적 학습방법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듣기만 했을 때의 기억률은 5퍼센트인 반면, 가르치기 기억률은 90퍼센트에 달한다. 학생과 선생의 기억률의 차이는 바로 아웃풋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다. 학생보다 선생이 내용을 기억할 확률은 16배나 높다.
'가르치기'는 공부법으로 보나, 기억술로 보나 최고이자 최강이라 할 만큼 효과가 확실하다.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고 정답을 맞힌다. 드디어 '다 외웠다!'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렇게 되는 건데?"라는 친구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단순히 암기에 그쳤다는 말이다. 그런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하나둘씩 사라져 간다.
남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머릿속에서 충분히 스토리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의미 기억'이 '에피소드 기억'으로 변해 뇌리에 단단히 정착했다는 증거다.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 완벽한 이해에 도달한 것이다. 또 상대에게 가르치는 행위는 자신이 내용을 이해했는지 못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도 된다.
심리 상담도 마찬가지다. 상담자가 아무 얘기를 해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머릿속이 정리되고 스스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말하기'라는 아웃풋은 '머릿속의 정리'라는 절대적 효과를 발휘한다.
기억에는 '이해', '정리', '기억', '반복'이라는 4가지 단계가 있다. 암기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바로 '이해'와 '정리'다. 그런데 '남에게 가르쳐주기'만으로 '이해'와 '정리'가 동시에 해결된다. 또한 상대방에게 설명하는 것은 자신의 지식을 '복습'하고 '반복'하는 일도 된다. 그렇다면 '남에게 가르쳐주기'는 기억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포함한다는 의미다.
'남에게 가르치기'는 '스토리화', '이해도의 확인', '지식의 정리', '복습과 반복'을 할 수 있는 일석사조의 슈퍼 기억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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