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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권태기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방법

by 오류정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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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권태기에서 탈출하는 추천 방법은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하는 것이다. 온라인 세상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서점을 다시 찾는 것만으로 그간 잃어버렸던, 놓쳤던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서점이라는 공간을 다시 만나야 할 이유다.

왜 서점이란 공간을 추천한 것일까. 작곡가이자 가수인 정석원은 <<보통의 존재>>에서 서점이 좋은 다섯 가지 이유를 소개한다. 새 책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입장료가 없으며, 시간 제약도 없다.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이 없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혼자 가도 아무도 눈치 주지 않는다. 사람이 많아도 좋고 적어도 좋다. 언제 가도 부담 없이 편하다.

동의한다. 이런 이유로 난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서점을 찾는다. 내가 주로 가는 서점은 교보문고 합정점이다. 약속도 서점 주변으로 잡는 편이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늦어도 좋고 빨리 와도 좋다. 서점 근처로 약속을 잡으면 약속에 늦는 사람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고 오히려 감사하게 된다. 약속에 늦는다면 느긋하게 서점에서 책들을 구경하면서 시간이 늘어나게 되니까. 만약 약속 시간보다 빨리 온다면 친구를 서점으로 초청해 여태 구경한 책들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서점이란 공간이 주는 추가 선물인 셈이다.

지난 번 책 권태기가 왔다며 내게 상담했던 학인이 얼마전 오프라인 서점을 찾았고 소감을 들려주었다. 

지난번 석헌님의 조언을 듣고 시간 내서 서점에 들렀어요. 오히려 온라인으로 책을 고르는 것보다 책 태기에는 서점을 가서 책 속에 풍덩 있는 시간을 보내니, 다시 뭔가 꿈틀거리는 느낌이 솟아 올라 책 3권을 사들고 관심분야를 다시 체크했어요.
감사해요. 석헌님. 또 이 기분으로 쭉~ 이어 나가 볼게요!!

새책을 산 것 말고도.. 관심사를 추려보거나 새로 확장해보는 시간이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페북에 석헌 짱의 책 태기에 대한 링크를 걸고 책 추천을 요청했더니, 개그맨 이윤석 님이 최근에 나온 허지웅 님의 산문집을 선물로 주셔서.. 더 즐겁게 읽고 있네요.


학인은 스스로 고민했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드디어 문제를 해결했다. 하찮은 내가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뿌듯한 하루다.

어떤 사람이 충고를 듣고 잘 됐다면 그건 내 덕이 아니라 남의 말을 잘 듣고 행한 그의 덕임을.
그가 충고를 구한 게 나만이 아니란 것을. 더구나 내 말대로 해서 잘못된 경우는 내가 싹 잊어버린단 것도.
(시의 문장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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