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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동호회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by 오류정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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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동호회에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까? 아예 없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만족하지 못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회사가 직원들의 사기 증진과 문화생활을 위해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는 정책에는 찬성한다. 단 개인의 취향에 맞게 회사 내에서가 아닌 외부 활동비를 지원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화>는 직원들끼리 점심 식사를 하며 사내 동호회에 불평을 쏟아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탱고 동호회에 들어간 어느 직원은 부장님이 어깨에 손을 얻는 데 손이 후끈후끈하고 축축하다며 불평을 쏟아낸다. 이에 다른 직원들은 야유와 한숨으로 이에 회답한다. 탁구 동호회에 들어간 직원은 탁구는 땀을 쓸어서 털어서 여기저기 뿌린다며 한마디를 거든다. 그 말을 들은 직원들은 질색한다.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일하는 직장 동료 부장을 마주치면 자신도 모르게 물러나게 된다며 사내 동호에서 일하는 사람끼리 땀 흘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뮤지컬이나 연극 이런 거 관람하는 동아리가 제일 낫다고 말한다. 가만히 앉아서 각자 관람하는 게 깔끔하다면서. 한데 이에 반기를 든 직원이 있다. 그런 동호회의 문제는 2차라면서. 감동과 해석은 관람한 사람의 몫인데 2차 술자리에서 자기 해석을 강요한다는 게 문제라 말한다. 그런 말을 듣고 있을 때면 돌아버린다고 표현한다. 동호회도 젊은 사람, 나이 많은 사람으로 나눠서 좀 진행했으면 한다며 자기만의 입장을 덧붙여 말한다. 누가 건의 좀 해줬으면 한다면서. 하지만 이마저도 어렵다며 만약 나이 순으로 나눈다면 부장님들이 삐진다면서 답답해한다.

해방일지에서도 볼 수 있듯, 제아무리 다양한 동호회라 할지라도 직원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는 더욱 말이다. 그러니 동호회 선택은 직원들에게 맡겨야 함이 옳다. 각자 자신의 성향에 맞도록 말이다. 회사 일로 지친 직장인들에게 감히 나는 살사 동호회를 추천한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경쾌하게 몸을 움직일 수 있으니까. 운동도 되고 가끔 술 한잔을 더해 분위기를 낼 수도 있으니까. 사람이 있고 음악이 있고 술이 있으니 무엇이 더 필요할까.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겨 몇 곡 춤을 추다 보면 내 안에 감춰진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고 내게 이런 모습이 있었나 깜짝 놀라게 되고 어느새 충만해진 나를 만나게 될 테니까.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내가 살사를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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