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1일, 프로레슬링 슈퍼스타 CM 펑크(본명: 필립 잭 브룩스)가 UFC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참혹한 패배였다. 많은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아니 당초 예상보다 경기는 더 처참한 결과였다.
CM 펑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3에서 미키 갈에게 1라운드 2분 14초 만에 패했다. 이번 데뷔전에서 CM 펑크가 보여준 것은 없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전진스텝을 밟다가 테이크 다운을 허용, 계속해서 공격을 당하다가 1라운드를 넘기지 못한 채 승리를 내줬다.
상대선수 미키 갈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끌었다. 빠른 시간 내에 상위 포지션을 잡은 미키 갈은 파운딩을 적중시키다가 사이드, 마운트, 백마운트 자세로 전개해 나가며 많은 펀치를 적중시킨 끝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작렬시켰다.
CM 펑크 입장에선 최악의 데뷔전이었다. 같은 패배라 해도 경기 내용에 따라 선수 본인이 느끼는 만족도의 차이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소감에서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인생은 모 아니면 도입니다. 도전하는 것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오늘 경기는 가파른 산을 오르는 것과 같았습니다. 오늘 저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고 도전을 멈춘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확실한 것은 상대선수 미키는 정말 대단한 파이터입니다. 저는 돌아올 것입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번 경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첫 번째는 제 아내와 결혼한 날이었죠. 많은 사람들이 제가 UFC에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원래 성공과 실패의 연속입니다. 얼마나 많이 넘어졌느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다시 일어나는 게 중요한 겁니다. 부모님이 말씀하시거나 코치, 선생님 등 다른 사람들이 밀어내고 안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말을 듣지 마세요. 끝까지 당신 자신을 믿으세요. 때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짜 실패는 도전하는 않는 것입니다. 방금 실패한 선수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게 바로 제 인생입니다.
방금 전 패배한 선수가 했던 말이라고 보기엔 실로 준비된 명연설과 다름없다. 그렇다. CM핑크는 UFC에서는 새내기일지 모르나 이미 프로레슬링계에서는 슈퍼 스타다. 아마도 그를 프로레슬링의 세계에서 성공으로 이끈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끈기와 태도가 아니었을까. 진짜 실패란 도전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을 새기고 또 새겨야겠다. CM핑크의 도전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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