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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가 알려주는 것들 (쓰기의 본질)

by 오류정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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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가 알려주는 대표적인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쓰기의 본질이다.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 2라는 문서에는 "초등학교 교육 과정"이 들어있다. 해당 내용 78페이지에 '쓰기'에 관해 요약한 가로 8칸 세로 5줄짜리 표가 나온다. 표의 맨 윗줄에 "쓰기의 본질"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다. 교육부에서 얘기하는 쓰기의 본질이란 과연 무엇일까? 정의를 살펴보자.

"쓰기는 쓰기 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하며 의미를 구성하고 사회적으로 소통하는 행위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글쓰기 자체가 바로 쓰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그래서 삶과 닮았다. 왜냐하면 산다는 것 자체가 밀려오는 사건을 받아들이고 수락하고 해결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100일 글쓰기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쓰기' 문제 하나를 해결한다. 다음 날도 마찬가지다. 그다음 날도 마찬가지다. 매일 새로운 문제들이 생기는 걸 지난하게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깨닫는다. 쓰기 문제가 삶의 문제와 닮아있음을. 또한 쓰기의 힘은 삶에 있고 삶의 힘은 쓰기에 있음을 믿게 되었다. 산다는 것은 밀려오는 사건을 받아들이는 수락의 여정이다.

때때로 어떤 일은 쓰는 문제보다 커서 쓰는 존재를 덮어버리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글을 붙들고 글에 의지한 채 그 시간을 통과했다. 왜 굳이 글쓰기였을까? 글쓰기라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나를 짓눌렀던 일이 내가 다룰 만한 일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글쓰기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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