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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알려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by 오류정 2023.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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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학설에서 그럴듯한 지식을 주워 시청자 눈높이에 맞게 쉽게 말해줌으로써 구독자를 끌어모으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구독자들이 필요한 걸 알기 쉽게 딱 잘라서 말해준다. 구독자는 잘 몰라도 알고 있다는 느낌,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때 운영자는 ‘의문을 품지 말고 나만 믿고 따르라’고 하면 된다. 일종의 종교와 비슷하다.

‘이해하기 쉬운 것’이 대접받는 세상이다. 극단적이고 선정적인 의견을 짧고 시원하게 외치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팔로워를 쉽게 모은다. 유튜브는 점점 더 과격한 언행으로 조회 수를 올리는 자가 이기는 게임이 되었고 이제는 **팬 문화를 넘어 일종의 종교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자신의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사람들을 그래서 속이기 쉬운 세상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는다. 그들은 빨리 답을 바랄 뿐이다. 그 답이 정녕 오답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구조도 비슷하다. 운영자는 유료 회원들에게 극단적이고 선정적인 의견을 계속 외친다. 유료 회원만 모인 폐쇄된 공간 안에서 반대 의견 등 잡음이 끼어들 틈이 없다. 샛길은 없고, 최단 거리로 일치된 ‘답’만 있을 뿐이다. 논점이나 문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바삐 오가면 그만큼 소통에 힘이 든다. 즉, 불쾌해진다. 이런 불쾌함을 피하기 위해 빠르게 정답을 알려주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 영상 작품도 마찬가지다.

영화 <자산어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외우기만 한 공부가 세상을 망쳤어.'라고. 외우기만 한 공부를 한 사람들의 세상에선 열린 토론이란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갈수록 더 소통에 힘이 든다. 스스로 알려하지 않고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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