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내용을 글로 쓰면 얻게 되는 효과 3가지가 있다.
먼저, 자신의 이해력 부족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자신이 읽은 내용을 자기 말로 다시 써보기 전까지는 자신이 그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책만 읽으면서 막연히 점점 똑똑해지고 지식이 많아진다고 느끼며 마냥 행복할 것이다. 실상은 여전히 멍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인데도 말이다. 이런 흐뭇한 느낌은 글을 쓰면서 사라진다. 자기가 읽은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하려 하는 순간 우리 눈에 현재 나의 문제가 보이기 때문이다. 어떤 주장을 자신만의 언어로 바꾸어 말해보면 자신의 이해력 안에 벌어져 있는 틈을 냉정하게 정면으로 응시하게 된다. 확실히 기분은 나빠지겠지만, 이렇게 고군분투하는 것이 이해력을 향상하고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기회다.
둘째, 자기 말로 표현하다 보면 더 쉽고 빠르게 메모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무엇이든 하면 는다. 처음에는 낯설던 것이 차츰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잘하게 된다. 잘하게 되면 좋아하게 되면 좋아하게 되면 오래 하게 된다.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특히 이런 능력은 메모할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셋째, 중요한 부분과 덜 중요한 부분을 구별해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과제를 스스로 부여했으니 머리로는 이해를, 손으로는 펜을 들고 메모를, 눈으로는 핵심을 파악하려 한다. 이러니 책을 더 잘 읽게 되고 핵심을 잘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단지 읽은 내용을 글로 쓰려고 했을 뿐인데 이런 아름다운 선순환이 일어난다.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은 알아채지 못했을 뿐 이미 이런 것을 혼자만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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