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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써보라고 하는 이유 2

by 오류정 2023.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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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써보라고 하는 이유 두 번째는 말은 속일 수 있어도 글은 절대로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말로 발표하는 경우에는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하더라도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논거에 공백이 생기더라도 자신감 있는 몸짓으로 주의를 분산시킬 수 있고, 자신이 의도한 바를 스스로 실제 아는지 모르는지와는 무관하게 “무슨 말씀인지 아시죠?”라는 태평스러운 말을 불쑥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글쓰기에서는 이 같은 묘책이 통하지 않는다. “대충 뭉뚱그려서 내 말이 그 말이다!” 같은 서술이 먹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글쓰기의 가장 중요한 장점이 여기에 있다. 글쓰기는 우리가 생각만큼 무언가를 이해하지 못할 때 우리 자신을 직시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 그렇다.

노벨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인만은 이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일지라도.”

내가 읽은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해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써보는 것이다. 우리는 이해한 것만 쓸 수 있으니까. 읽기만 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고 쓰는 사람만 알고 아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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