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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은 순간 계속 나아가게 해준 문장들

by 오류정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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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참 많은 것들을 포기했습니다. 포기할 때마다 온갖 핑계를 대며 저를 정당화했습니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옛말은 딱 저를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한번 핑계를 대기 시작하니 끝없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얼마나 내가 핑계를 댈 수 있는 인간인지 글로 한 번 적어본 적도 있습니다. 108가지가 넘게 나오더라고요. 욕심은 많아서 많은 것을 시작했다가 관뒀습니다. 3일을 못 가서 관둔 것도 있고 조금 오래 하면 3개월이 다였습니다. 헬스는 1년을 결재하고 3번만 갔습니다. 중간에 환불이라도 했으면 그나마 덜 아쉬웠을 텐데, 환불은 또 안 했습니다. 말 그대로 기부 천사였죠. 영어 공부도 1년을 결재했습니다. 혼자서 시간 날 때 틈틈이 해야지 하면서요. 1년 뒤에 몇 번이나 강의를 들었는지 봤더니 9번 들었더군요. 10일도 연속으로 못한 거죠. 이럴 때마다 저는 저의 나약한 의지 탓만 했습니다. 이랬던 제가 달라졌습니다. 책 덕분입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계속 나아갈 수 있수 있는 힘을 주는 문장들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힘을 주는 문장 덕분에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변화가 일어나려면 반드시 다음 2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현재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둘째,  어떤 일이 있어도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야 할 간절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결국 변화란 절박하고 간절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실행이 답이다, 128p)

 

<실행이 답이다>에서 이민규 작가는 변화가 일어나려면 현재 상태를 벗어나야 할 절박한 이유와 목표를 달성해야 할 간절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머리를 한 대 꽝하고 얻어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시작은 잘했지만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중도 포기했던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를 만들지 못한 이유도요. 변하지 못했던 이유도 알았습니다. 답은 간단했습니다. 절실하지 않았고 간절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에게 스스로 물어봤습니다. '한 번이라도 절실하게 무언가 해본 적이 있었나?' 없었습니다. 계속 찾아봤는데 단 하나도 없더라고요. 달라지고 싶었습니다. 변화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달라지기로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지력이 아니라 환경이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의지력에 매달리고 있다. 그 때문에 다른 소중한 것들을 희생시키고 갈등하고 질병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괴로워하면서도 말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목표에 맞게 환경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한데도 의지력을 맹신하다 결국에는 목표와 상충하는 환경에 주저앉고 만다.
(최고의 변화는 어디서 시작되는가, P7)   

 

2020년 12월 28일, 나 스스로를 너무 방치했던 나에게 건강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다이어트 어플이라고 광고하는 눔을 결재했습니다. 나를 위한 환경 설정을 했습니다. 중요한 건 의지력이 아니라 환경이란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목표를 잡았습니다. 단기적으로는 10kg만 빼는 걸로 했고, 장기적으로는 30kg 감량으로 설정했습니다. 눔을 선택한 이유는 쉽게 시작할 수 있어서였습니다. 눔은 기록 앱입니다. 아침, 점심, 저녁을 기록하고 몸무게도 기록해야 합니다. 기록한다고 뭐가 바뀌겠어? 하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기록한다고 달라지는 게 정말 없을까요?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록하면 전부 달라집니다. 어떻게 확신하냐면 제가 변했기 때문입니다. 

 

눔을 시작한 지 오늘이 166일이 지났습니다. 기록하면서 새롭게 안 사실 하나는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는 것입니다. 변화는 계단식으로 일어난다는 것도요. 주변에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를 외치며 맛있는 음식과 술 약속을 제안하는 친구들부터 틀면 나오는 ASMR 방송과 다양한 먹방 프로그램까지. 유혹을 이기고 먹는 것을 컨트롤한다는 건 정말 어렵단 것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계속 책을 읽었고 책 속 보물 같은 문장은 저를 잡아주었습니다. 흔들릴 때면 이런 질문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내가 이걸 왜 하지?'  

 

당신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당신의 운명을 개선시켜 주지 않는다.
_베르톨트 브레히트

 

즐겨보는 유키즈 프로그램에 얼마 전 <롤링>의 역주행 신화를 이룩한 브레이브걸스가 출연했습니다. 브레이브 걸스는 2011년 데뷔한 걸그룹입니다. 10년간 여러 곡들을 발표하고 활동했지만 단 한 번도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스케줄이 많이 없던 이유로 머나먼 지역까지 위문 공연을 다녔었는데요, 한 유투버가 위문 공연 당시 열광하는 군인들의 장면을 업로드하면서 역주행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0년간 무명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어서, 생활비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생활을 이어나갔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브레이브 걸스가 10년 견딘 걸 보면서 속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브레이브 걸스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요. 포기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요. 브레이브 걸스는 10년간 스스로 노력해서 그녀들 자신의 운명을 개선하고야 말았습니다. 나 또한 그녀들처럼 나의 운명을 개선하려고 합니다.

 

나를 방해하는 건 언제나 나 자신뿐이다.
(5초의 법칙)

 

이제 더는 나를 방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단 한 번뿐인 내 인생 제대로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변화가 느리다고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좋아하는 만화 슬램덩크에서 안 감독님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포기하는 순간 시합 종료라고요. 책 속 문장을 만난 덕분에 삶에서 포기라는 단어를 지워버릴 수 있었습니다. 포기는 김장 담을 때나 쓰는 거 아니냐고 농담 삼아 말을 하기도 하는 제 자신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혹시 여러분도 저처럼 포기를 밥 먹듯 하셨나요? 공유드린 이 문장들이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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