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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이 교수의 몰입법

by 오류정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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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이들은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시스템'을 설계한다.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도 자신만의 시스템을 설계했다. 허준이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구를 위해 어떤 환경에서 지내는지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몰입법은 단순했다. 3가지다.

첫째, 연구를 방해하는 자극 제거하기. 허준이 교수의 미국 프린스턴 연구실 책상엔 노트, 샤프펜슬, 1L 우유팩만 한 모래시계, 요가매트가 전부였다. 허준이 교수 자신은 자극적인 것에 약한 사람이기에 연구를 방해하는 자극은 피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읽고 싶은 논문도 연구 기간 중에는 읽지 않는다고 했다. 연구와 관련 없는 대중 활동도 피한다. 지난해 아들의 학교 반 친구 7명 앞에서 수학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짧은 강연이 전부였다. 식사도 마찬가지다. 어제도, 그제도, 일주일 전에도, 지난달에도 갔던 똑같은 식당, 똑같은 메뉴를 먹는다. 새로운 음식을 고르고 맛보면 정신이 산만해지는데, 일종의 불필요한 자극이어서 일상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이유다. 한마디로 연구에 방해하는 모든 것을 제거한 것이다. 

둘째, 모래시계, 요가매트, 손으로 쓰는 노트. 집중력이 약한 허교수는 자신이 최대한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모래시계로 잴 수 있는 15분이라며 깊은 생각이 필요할 때는 모래시계를 한 번 뒤집어서 집중했다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뒤집는 과정을 반복하며 연구한다고 한다. 모래시계는 책상에서 집중할 때 사용하고 요가매트는 종종 누워서 생각할 때 쓴다. 떠오른 생각은 직접 손으로 노트에 써 내려가며 정리한다. 모래시계, 요가매트, 손으로 쓰는 노트는 허교수만의 몰입 도구다. 

마지막 일상 루틴. 오전 3시에 일어나 조용히 앉아 명상하거나 조깅하고 오전 9시에 학교에 도착해 오전은 연구로 보낸다. 오후 5시에 퇴근하고 오후 9시에 잠든다. 아무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일어나고 가장 집중이 잘되는 오전 시간을 연구에 할애한다.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는 건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허준이 교수는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었다.

자극 제거, 집중 환경 조성, 단조로운 루틴 3가지가 허준이 교수의 몰입법이다. 이 모두는 좋아하는 수학에 오래도록 몰입하기 위한 그만의 시스템이다. 

동아 일보 인터뷰 기사 원문 링크 

 

[단독]필즈상 허준이 교수 “자극 없애려 몇달째 똑같은 식사… 15분 모래시계 놓고 집중”

“연구에 목표는 없어요. 목표가 일시적으로 동기 부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목표 설정 자체가 그 목표에 다가가기 위한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해 한국계 수학자 최초

n.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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