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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 맞추면 발전은 없다

by 오류정 202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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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준에 맞추면 발전은 없다. 같은 동네 사는 철홍이 형이 어제 내게 해 준 말이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발전하려면 나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의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수영을 다시 시작하며 생긴 여러 가지 궁금증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다. 고수의 조언을 얻고자 했다. 머릿속엔 딱 한 사람이 떠올랐다. 철홍이 형이었다. 철홍이 형은 수영, 서핑, 스킨 스쿠버 마스터다. 여러 운동에서 탁월한 스킬 보유자다. 형을 만나 시간 될 때 수영 코치를 부탁했다. 형은 단박에 거절했다. 형의 답변은 명료했다. 지금 나의 조언은 너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못한다고. 또, 조언해줘 봤자 이해하기 어려울 뿐이라고. 아직은 연습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기본이 만들어진 후에 보자고 했다. 배우 하정우의 기본이 3만 보이듯 형의 기준은 매일 수영이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수영하냐는 형의 질문에 난 아니라고 했다. 형의 기본은 매일이었다. 수업만 참여해서는 수영 실력이 늘지 않으며 수업은 조금 더 바른 길로 안내할 뿐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실력은 연습이 동반될 때만이, 매일 몸으로 익힐 때라야 자신의 것이 된다고 했다.

인풋만 한다고 다 내 것이 되지 않음을 경험으로 안다. 강의와 책만 주야장천 읽던 시절을 통과하며 얻은 교훈이었다. 내 것이 되려면 인풋과 아웃풋이 동반되어야 한다. 수업이 인풋이라면 연습은 아웃풋이다. 수업만 열심히 듣고 연습하지 않으니 실력이 제자리였던 것이다.

연습을 사랑해야 한다. 연습은 반드시 조금씩 발전해가는 모습을 선물로 주기 때문이다. 나는 24명의 수영 챔피언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봐 온 코치다. 그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들은 1등을 하지 못해서 낙담하거나 슬퍼한 적이 없다. 그들이 자신에게 실망하는 유일한 경우는, 연습에 빠졌거나 연습을 게을리했을 때다.”
_테리 래플린 Terry Laughlin 


24명의 올림픽 수영 챔피언을 만든 테리는 말한다. 답은 연습뿐이라고. 연습을 사랑하라고.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는 자만이 실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 본질은 수업이 아니라 연습이었다. 또한 중요한 건 배움이 느린 것이 아니었다. 앞으로 어떻게 배움을 계속할까였다. 내 기준에 맞췄기에 여태 발전이 없었다. 발전의 답은 남들의 기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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