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밤 9시, 브런치 북이 완성됐다. 총 18편의 글을 엮었다. 할 수 있을까를 처음에 고민했고 하다 보면 되겠지라 생각하며 글을 썼다. 생각대로 되면 좋겠지만 쓰기의 여정을 뜻대로 되질 않았다. 한 달 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만 10번이 넘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책을 펼쳤다. 책 덕분에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도망가지 않았다. 여태 인생에서 많이 도망 다녔으니까. 브런치 북을 완성하며 새롭게 배운 것들이 많다. 이전에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이 글은 그것에 관한 글이다.
쓰면서 더 배운다. 어떻게 쓰지, 뭘 쓰지, 콘셉트는 어떻게 잡지, 어떤 제목으로 하지 등을 고민하면서 책도 찾아보고 여러 정보도 검색해보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단편적인 글을 쓸 때 알지 못했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쓰면서 나를 더 알게 된다. 쓸수록 내 안의 나와 만나게 된다. 쓰면서 나와 대화하게 된다. 가끔 울컥하고 가끔 열 받고 가끔 기쁨을 느낀다. 쓰면서 깨닫는다. 체력이 진짜 중요하단 걸. 밥심도 중요하단 걸.
쓰기는 새로운 문이다. 쓰기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출발점이다. 문의 손잡이는 안에서만 열 수 있다. 열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열면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지만 계속 닫고만 있으면 진입할 수 없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성취감이다. 해냈다는 성취감. 누군가는 고작 그거 했다고 무슨 성취감이냐고 하겠으나 태어나 한 번도 경함 하지 못한 카타르시스를 쓰기를 통해 느껴봤다. 매일 단편적 글쓰기가 주는 성취감이 1이었다면 브런치 북이 주는 성취감은 10이라고나 할까.
매일 하는 것도 어려운데,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생각을 엮어낸 건 더 어렵다. 어렵지만 포기 않고 하나씩, 한 걸음씩 걷다 보면 결국엔 끝을 만나게 된다. 끝은 또 새로운 시작과 맞닿아 있다.
니체가 말했듯 행동하는 자만 배울 수 있다. 행동은 절대 배신하지 않았다. 브런치 북을 해봐야지 생각만 하고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분들께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 써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써보면, 써보면 알게 된다. 써보면 어떻게든 달라진 나를.
포기하지 않길, 포기하지 말길. 당신도 할 수 있다. 당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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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인생을 바꿀 게임 한판 하실래요?
책으로 하는 인생 바꾸는 게임이 있다면 여러분은 게임에 응하시겠습니까? 직장이라는 감옥에 갇혀 인생을 표류하던 서울 중소기업에 다니던 오류에게 어느 날 책이 다가와 물었습니다. 오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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