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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눈으로 읽음과 손으로 읽음이 확실히 다르다. 정민은 “손으로 또박또박 베껴 쓰면 또박또박 내 것이 되지만 눈으로 대충대충 스쳐보는 것은 말달리며 하는 꽃구경일 뿐”이라고 절하한다. 발터 벤야민은 필사 없는 독서를 도시 위를 비행기 타고 지나가는 것에 비유하면서 “책이 온전히 내 것이 되는 것은 그 책을 필사하는 것”밖에 다른 수가 없다고 했다. 심지어 마오쩌둥은 아예 “붓을 움직이지 않는 독서는 독서가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옮겨 적는 만큼 내 문장이 됨을 나 역시 경험으로 터득했다. 지인들이 어떻게 읽은 걸 다 기억하느냐고 묻고 하는데 순전히 베껴 쓴 덕분이다.
(읽기의 말들, P247)
책은 눈으로 읽음과 손으로 읽음이 확실히 다르다. 눈으로 읽을 때는 빨리 읽을 순 있지만 책이 전하는 메시지를 놓치지 십상이다. 반면 손으로 읽기는 느리지만 힘이 들지만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손으로 하는 필사,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디지털 필사 둘 다 좋다.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중독성 강한 이 맛을 한 번 보게 되면 쉬이 잊히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손으로 책을 읽는 중이다. 책 속 숨겨진 보물 발견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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