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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하루 두쪽방 이야기

처음 읽기에는 속도가 있고 다시 읽기에는 깊이가 있다

by 오류정 2019.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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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저는 미움받을 용기 1권과 2권을 다시 읽었습니다. 다시 읽으면서 처음 읽었을 때 놓쳤던 부분들이 많이 발견했습니다. 밑줄이 안 그어진 부분들에 특히 눈길이 많이 가더라고요. 다시 읽기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3가지였습니다. 첫째로 책이 새롭게 다가오고 둘째로 놓친 부분을 꼼꼼히 읽을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전보다 더 기억에 오래 남고 이해도 더 잘 됐습니다. 

다시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작가들은 어떻게 이야기 할까요?  

나는 어떤 책을 읽다가 그 책이 내 삶에 정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으면 처음 한 번 다 읽자마자 바로 다시 - 적어도 내가 밑줄 긋고, 동그라미 치고,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만이라도 - 읽는다. 내 책꽂이에는 다시 읽고 싶은 책들만 따로 꽂아두는 칸이 있다. (중략) 다시 읽기에는 단련이 필요하다. 어떤 것에 통달한 사람이 드문 것은 반복이 지루하고 싫증 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번도 읽지 않았던 책이 더 재미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읽기라는 반복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더 단련시킬 수 있다. (미라클 모닝, P145)

 

이미 수년 전에 꼼꼼히 읽고 주까지 이리저리 달아놓은 책들을 마치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는 최신 저작인양 다시 손에 든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기에, 나는 내 기억력의 그러한 배반과 극심한 결함을 어느 정도 보완하기 위해서, 얼마 전부터 의례적으로 모든 책(한 번만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의 말미에 그 책을 다 읽은 때와 그 책에 대한 개략적인 판단을 덧붙이곤 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책을 읽으면서 품게 된 저자에 대한 전체적인 관념과 그 분위기만이라도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수상록, 418p)

 

다시 읽는다는 것은 다시 살아간다는 것이다. -에밀 파게-

 

책은 한 번만 읽어서는 절대로 내것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내게 도움이 되는 책이 생각되면 가까이 놔두고 반복적으로 읽는 게 좋습니다. 다시 읽기도 시기와의 궁합이 있는 것 같아요. 내가 다시 읽어야 할 책이라면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책은 내게 다시 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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