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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는 따로 있다.

by 오류정 2021. 8. 26.

시험을 위한 공부만 했었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공부만 했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니 여태 했던 공부가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새로운 공부가 필요했습니다.

사회는 전쟁터였습니다. 부모님처럼 나를 보호해주지 않았습니다. 친절한 사람들은 거의 난나지 못했습니다. 다들 성난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무서워서 피하고 때론 숨고 가끔은 감추면서 살았습니다. 상처 받고 상처 주고 배신당하기도 했습니다. 점점 그곳이 싫어졌습니다. 외톨이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 부적응자가 돼보면 어떨까 하고 회사를 관뒀습니다. 관두기 전 사람들은 위로랍시고 저를 더 힘들게 했습니다. 어떤 말은 위로가 아니라 감옥이 되기도 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시험공부는 싫었지만 나를 위해 뭔가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왠지 책 속에는 답이 있을 것 같아 서점이라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서점에 들어서니 서점에서만 맡을 수 있는 묘한 냄새가 저를 환영해줬습니다. 책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있으니 마음만은 편안해졌습니다. 단지 그 안에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서점에서 사람들을 구경했습니다. 그들의 표정에는 저처럼 걱정과 근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부러웠습니다. 책을 읽으면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책에는 이미 앞서간 사람들의 실패 스토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도 사실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저보다 더 힘든 것을 이겨냈더군요. 그들의 아픔에 비하면 제가 겪은 상처는 세 발의 피도 안되었습니다. 우물 안에 갇힌 제 생각이 문제였단 걸 책을 읽으며 점점 알게 되었습니다. 제 주변 사람들과 환경도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우물을 탈출하기로 했습니다.

매일 아침 우물에 갇힌 생각을 자극합니다. 3년간 매일 자극했습니다. 그러자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평소 하는 말이 달라졌습니다. 부정 단어 대신 긍정 단어를 씁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자 모임을 만들고 리드하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실패해봤으니 실패 경험도 나누고 노하우도 나눕니다.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공부는 바로 독서였습니다. 독서 덕분에 지금은 잘 사는 중입니다.

책갈피 사이에 담긴 신비로운 지혜는 어딘가 머나먼 곳에서 그 신비를 밝히기 위해 세대를 거듭해 안간힘을 써온 인간들의 노력에 미소를 짓고 있는 듯했다.
(브리다, 47p)



즐겁게 책 읽고 이야기하실 분 들어오세요.
참여코드는 2pag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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