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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금연 도전기7

선생님, 저 좀 도와 주세요 8월 17일 오전 9시 세란내과 "선생님, 저 좀 도와주세요. 담배 끊고 싶습니다. 혼자 3일 버티다가 실패해서 병원 왔어요." "실례지만, 성함이?" 병원 오픈 시간만 기다리다 세란 내과로 달려가 간호사 누나들에게 절박하게 말했다. 도와달라고. 이대로 포기하기엔 지난 3일이 아깝기도 했고 만약 여기서 포기하면 다시 시작을 못할 것 같아서 취한 조치였다. 만약 어젯밤만 무사히 넘겼다면 어땠을까. 쓸데없는 걱정 대신 의사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포기가 아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아,,,,그런데 죄송한데요. 금연 클리닉은 화요일 진료가 없어서요. 내일 예약 도와드릴까요?" 뭔가 일이 착착 맞아떨어지지 않는 느낌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였다. "네, .. 2021. 8. 23.
정신차렷 2021.8.16 저녁 6시 저녁 6시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나도 모르는 사이 스르륵 낮잠이 들었고 무려 5시간 동안 낮잠을 잤다. 간단히 저녁을 챙겨 먹고 저녁 수영 수업을 듣기 위해 집을 나선다. 6시 45분 KBS 스포츠 월드 수영장에 도착. 체온은 36.2도 정상이었고 카드키를 인식하며 수영장 자동 톨게이트를 통과하다 오른쪽으로 고갤 돌렸는데 수영장 레인에 불이 꺼져있었다. 마침 탈의실을 나오는 두 젊은 친구에게 다급히 물었다. “오늘 수영 끝났나요?” “네, 세 번째 타임까지 방금 끝났어요.” '아뿔싸, 오늘은 대체 공휴일.' 그 말을 수영장도 휴일 적용을 따른단 얘기. 머릿속 본능의 늑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거봐, 네가 하는 일이 맨날 그렇지 뭐. 넌 안 돼.’ '시끄러워. 저리 꺼져.. 2021. 8. 22.
자책 없이 마음껏 먹었더니 몸도 만족했다 8월 16일 낮 12시 막 먹어도 된다니 이보다 기쁜 말이 또 있을까. 그 마음 그대로 등촌 시장으로 향했다. 떡볶이 1인분과 탕수육 1인분 야끼만두 2개를 포장했다. 과일 가게에서 바나나 한 묶음도 샀다. 편의점에 들러 꼬깔콘 2 봉지, 제로 콜라 2개를 샀다. 좀 많이 샀네 하면서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점심 한 끼로 다 먹기에는 좀 과한 양이 맞다. 하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 흡연 욕구가 진정될 것 같았다. 집에서 포장용지를 하나 둘 벗기고 음식을 입에 천천히 넣기 시작했다. 씹을 때마다 입 안에서 행복이 폭발했다. 매일 이렇게 행복을 느끼면 금연은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 터이다. 떡볶이 1인분과 탕수육 미니 사이즈 1인분, 야끼만두까지 먹으니 포만감이 생겼지만 여기서 그만 두면 안된다. 아쉬.. 2021. 8. 21.
막 먹어 입을 쉬게 하지마 8월 16일 오전 6시, 금연 3일 차 작심삼일이란 말은 누가 만들었을까. 삼일이 얼마나 고비였으면 그런 말이 만들어졌을까를 실감했다. 잠은 푹 잤다. 금연을 한 지 이제 3일 차인데 그동안 잠이 잘 왔고 일어나면 개운했다. 역시 금연은 좋은 거야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는데 도무지 책에 집중이 안됐다. 그럼 글이라도 써야지 하며 컴퓨터를 켰는데 글도 써지지 않았다. 몸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고 도무지 의욕이 생기지 않는 상태, 무기력이 찾아온 걸까.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고 쓰지 말아야 할 이유는 108가지가 넘는다는 은유 작가의 말처럼 금연도 마찬가지다. 끊어야 할 이유는 한 가지고 다시 피워야 할 이유는 찾으라면 1만 개는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릿속 코끼리가 속.. 2021.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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