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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금연 도전기

자책 없이 마음껏 먹었더니 몸도 만족했다

by 오류정 2021. 8. 21.

8월 16일 낮 12시

막 먹어도 된다니 이보다 기쁜 말이 또 있을까. 그 마음 그대로 등촌 시장으로 향했다.

떡볶이 1인분과 탕수육 1인분 야끼만두 2개를 포장했다. 과일 가게에서 바나나 한 묶음도 샀다. 편의점에 들러 꼬깔콘 2 봉지, 제로 콜라 2개를 샀다. 좀 많이 샀네 하면서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점심 한 끼로 다 먹기에는 좀 과한 양이 맞다. 하지만 이 정도는 먹어줘야 흡연 욕구가 진정될 것 같았다. 집에서 포장용지를 하나 둘 벗기고 음식을 입에 천천히 넣기 시작했다. 씹을 때마다 입 안에서 행복이 폭발했다. 매일 이렇게 행복을 느끼면 금연은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가 될 터이다.

떡볶이 1인분과 탕수육 미니 사이즈 1인분, 야끼만두까지 먹으니 포만감이 생겼지만 여기서 그만 두면 안된다. 아쉬움이 단 1도 남지 않도록 제로 콜라 1개를 위장에 추가했고 꼬깔콘 1 봉지로 입가심을 했다. 입이 벌어지면서 꺼억 트림이 나왔다. 몸이 만족했다는 신호다. 여태 많이 먹는 날은 많이 먹었다고 자책했는데 금연을 시도하니 자책도 사라졌다. 먹으면서 뿌듯함은 덤이었다. 그래 이대로 밀고 나가는 거야. 계속해보자. 나는 할 수 있다.

배부르게 먹으니 금세 잠이 쏟아졌다. 방바닥에 벌렁 대자로 누웠다. 배를 쓰다듬자 스르륵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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