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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핵심은 양이 아니다.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다.

by 오류정 2019. 11. 12.

40 평생 책을 읽지 않던 처음 선택한 책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였다. 제주로 떠나는 비행기 탑승 직전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겨 서점을 배회하다가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제목에 끌렸다. 책을 구입하고 탑승구 앞 게이트에 앉아 책을 펴 들었다. 의외로 술술 읽혔다. 유독 눈에 들어온 내용이 있었다. 

진짜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냐?" 
"그래. 어제 영만 선배 보니까 정신이 들더라." 
"방법이 있긴 한데. 해볼래?" 
명훈의 말에 대리는 눈이 번쩍 떠졌다. 
"정말? 그게 뭔데?" 
"독서." 
 대리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인생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에게 주는 해답이 독서라니,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말이다. 그러나 명훈이 장난으로 하는  같지는 않았다. 아니 장난으로 독서를 입에 올리기엔 명훈은 책을 너무 사랑했다.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이 독서에 달려 있다면 어떻게 할래?" 
"독서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 
"평생 텔레비전 보면 인생이 바뀔  같냐?" 
"아니." 
"평생 인터넷 게임에 몰두하면 인생이 바뀔  같냐?" 
"아니." 
"그럼 책을 읽는다 해도  인생이 절대로 변할  같지 않냐?" 
 대리는 선뜻 "아니"라도 대답하지 못하고 테이블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독서 천재가  홍대리, 24P) 


 

홍대리는 왜 아니라고 대답을 못했을까? 책이 정말로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만약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 그대로 해본다면 내 인생도 바뀌지 않을까? 그래서 무작정 따라 하기로 했다. 일단 독서 습관부터 만들어야 했다.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던 사람이 독서 습관을 쉽게 만들 수 있을 리 없다. 습관 키워드로 책을 검색했다. 눈에 딱 들어온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바로 <<습관 홈트>>다. 노란색 책의 띠지에는 글쓰기 2줄, 책 읽기 2쪽, 팔 굽혀 펴기 5회라고 적혀있었다. 내가 주목한 건 책 읽기 2쪽이었다. 

하루에 2쪽 책읽기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시작했다. 하루에 2쪽 책을 읽은 날은 책상 달력에 동그라미를 쳤다. 처음 일주일은 성공했다. 하지만 차츰 실패하는 날이 생기기 시작했다. 고작 하루에 2쪽 책 읽기도 실천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더 줄였다. 하루에 1쪽 책 읽기로 바꿨다. 그랬더니 실패하는 날이 사라졌다. 

어떻게 하면 이걸 지속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는 독서대에 책을 펴놓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독서대를 2개 구입해서 하나는 집 책상에, 나머지 하나는 사무실에 놔두고 책을 펼쳐 놓았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 2쪽 책을 읽고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이 급한 날은 화장실을 다녀온 후 책상에 앉아 2쪽 책 읽기를 했다. 사무실에선 출근하자마자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누른 후 2쪽 책을 읽고 업무를 시작했다. 점심 먹고 들어온 후 다시 2쪽을 읽고 일을 시작했다. 퇴근하기 전 컴퓨터 종료 버튼을 누르고 2쪽을 읽고 퇴근했다. 

변화가 시작됐다. 정확히 몇일이라고 얘기 자자면 내 경우는 45일이 되면서 나타났다. 2쪽 책 읽기를 마치고 출근 준비를 하다가 읽던 책을 가방에 집어넣고 출근했다. 지하철에서 알았다. 가방이 묵직해서 가방을 열었더니 거기에 책이 들어있었다. 난생처음 하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서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의외로 책이 너무 잘 읽혀 놀랐다. 두 번째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그렇게 나도 독서 습관을 만들었다.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얼마나 내가 오래 지속할 수 있느냐다. 그러니 나에게 맞는 적정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의 행동 철학자 괴테는 이런 말을 남겼다. 서두르지 말고 멈추지도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