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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찾기/독서

요즘 애들은 왜 역사 공부를 안하니,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

by 오류정 2021. 3. 30.

신동욱 작가의 두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 『조선 직장인 열전』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서, 나오자마자 찾아서 읽었는데 역시나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신동욱 저자 역사를 사랑하는 지식인입니다.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는 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구상했다고 하며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에게 역사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역사 속 위인 부터 생소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소개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고등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떠올랐습니다. 고등학교 당시 국사는 암기 과목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첫 시간에 칠판에 이름만 쓰고 나서 바로 옛날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야기가 얼마나 재밌었는지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이 단 한 명도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른 수업도 이렇게 풀어서 얘기해주는 선생님이 계셨다면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을 것 같네요.

목차를 보면서 생각보다 잘 모르는 인물들이 많아서 '역시 암기 공부는 소용이 없다'며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또 배우는 것이 독서의 묘미 라고 생각도 들었습니다. 역사를 보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아닌 것은 버리는 자세를 갖는 것, 무조건 적으로 비난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어떤 부분이 내 생각과 상반되는지 어떤 부분은 나에게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은 5장 25가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인생인 교훈을 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사람에 대한 존중을 기본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성공과 목표를 결과에만 놓고 비교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걸어 가는 법 등을 저자는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이야기 하나를 소개합니다. 계유정난을 일으킨 수양대군은 어린 임금 단종을 밀어냅니다. 성삼문과 신숙주는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요 성삼문은 단종을 지켰고 신숙주는 수양 대군을 따랐습니다. 성삼문은 명분을 지켰으나 신숙주는 실리를 취했다고 하는데요 그러면서도 신숙주 늘 조선을 위한 정치를 펼쳤다고 합니다. 이를 보며 저자는 누군가의 선택이 무조건 옳고 그르다는 것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로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을 하는 것이 본성이나 공동체의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합니다.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선택지가 다른 것을 누구는 간신이고 누구는 충신이다 라고 우리가 판단할 수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청년 전태일을 비롯 지금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되기까지 역사 속 인물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책 제목 그대로 <그래서 역사가 필요해>는  무수히 많은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이 있었겠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25가지 이야기로 재미나게 풀어내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잘 녹여낸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역사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아직 미혼이고 아이도 없지만 아이를 가진 부모님께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해서 아이의 생각과 부모님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영화 검사열전에서 정우성 배우가 했던 명대사로 마무리할게요. 
"요즘 애들은 왜 역사 공부를 안하니."

좋은 책을 출간해주신 신동욱 작가님과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