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최고의 맛을 내는 건 두번째다.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게 첫번째다.

by 오류정 2018. 3. 28.
반응형

<합정 옥동식 돼지곰탕>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뒷켠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 옥동식을 다녀왔다.
옥동식(당) 이 아니다. 주인 이름을 딴 식당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돼지곰탕이다.
밥따로 국따로가 아니라 한 그릇에 말아서 나온다.
맑은 국물위에 돼지고기가 춤을 춘다.

메뉴는 딱 3가지  
보통사람을 위한 보통, 특별한 사람을 위한 특 그리고 잔술 

질기지도 소고기처럼 부드럽지도 않은 돼지 고기의 식감이 참 좋다.
씹는 재미가 있다. 입안에 들어온 돼지비계의 담백함이 침샘을 폭발시킨다.
잘 익은 빨간 배추 김치와 궁합이 기가 막힌다.

국물에 씻어서 밥과 함께 한 술 뜬다.

아삭, 아삭, 아삭 김치 씹는 소리가 좋다. 

밥 한 숟가락 뜨고 위에 김치 올리고 그 위에 돼지고기 한 점 올린다.

나만의 삼합 완성 
한가득 입에 넣고 씹으니 절로 눈이 감긴다.
입가에 번지는 아재 미소

잔술도 빼놓을 수 없다. 보리 소주
주전자를 가져와 한 가득 따라 준다.
입빠이....따라 준다. 
입빠이....한잔 했다. 
한 잔이라 아쉽다.

어느새 바닥이 보인다.  

아쉽다. 한그릇 더? 하다 관뒀다.
다음엔 특별한 사람으로 주문 해야겠다. 
보리소주도 두 잔 마실 꺼다.

둘이 와야겠다.
특별한 두 사람과 함께.
혼자서도 부담없다.
특별한 나를 위해.
합정을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특별한 곰탕 위해.



"최고의 맛을 내는 건 두번째다. 일정한 맛을 유지하는 게 첫번째다.."


최근 수요미식회에 방영된 옥동식

많은 사랑 그리고 변함 없는 맛의 유지를 부탁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