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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 없이 사소한 일이 계속되면 벌어지는 일

by 오류정 2021. 6. 25.

매년 결심과 목표가 실패는 이유
미국에서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이 성공할 확률은 8%에 불과하다. 결심을 한 사람들의 25%는 1주일 안에 포기했고, 30%는 2주일 안에 포기했으며, 한 달 안에 반 가까이가 포기했다고 한다. 작심삼일까지는 아니지만 작심 30일 안에 절반 정도가 목표를 포기했고, 결국 연말에 가서 결심을 이룬 사람은 10명 중 한 명도 채 되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어떤 결심이나 목표가 실패하는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와 과욕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수준이나 능력에 대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그 수준이나 능력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더욱 인정하고 싶지 않아 하고 외면하려 한다. 자기 자신에게도 부끄럽고 난 보기에도 창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목표를 세운 후 자기 자신의 수준에 맞춰 혹은 그 수준보다 약간 높여서 실행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수준은 대부분 약간 높은 정도가 아니라 매우 높은 것이고 그의 따라 뇌의 저항은 강력해진다.

목표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다. 실행하는 방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수준의 영어도 되지 않는 사람이 고등학생 수준의 영어 책으로 공부한다거나, 다이어트를 막 시작한 사람이 안 하던 운동을 매일 두세 시간씩 한다거나, 하루 천 원도 아끼기 힘든 사람이 만 원씩 아끼겠다는 것은 성공이 아닌 실패를 보장받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말한다. 습관을 터무니없이 사소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어느 정도로 터무니가 없어야 할까? 저자는 ‘2분 규칙’을 예를 들어 설명한다.

터무니없을 만큼 사소할 것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우리는 그 시작을 거창하게 생각할 때가 있다.
변화해야겠다고 꿈꾸는 순간 우리는 흥분하고 빨리 많은 일을 하려고 한다.
여기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나는 '2분 규칙'을 사용한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할 때 그 일을 2분 이하로 하라'는 것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거의 어떤 습관이든 2분짜리로 축소할 수 있다.
'매일 밤 침대에 들기 전에 책을 읽어야지'는 '한 페이지를 읽어야지'로 바꾼다.
'오늘 요가를 해야지'는 '요가 매트를 깔아야지'로 바꾼다.
'수업 시간에 공부해야지'는 '노트를 펼쳐야지'로 바꾼다.
'아침 조깅을 5킬로미터 뛰어야지'는 '운동화 끈을 묶어야지'로 바꾼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211p)



2분 규칙을 적용해서 효율적으로 독서 습관을 만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거기에 대한 명쾌한 답을 <습관의 디테일>에서 찾았다. 매일 반복하는 우리의 행동 뒤에 갖고 싶은 습관을 연결시키면 되는 것이다. 누구나 3끼 밥을 먹는다. 물론 2끼를 먹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을 이야기하는 거다. 누구나 화장실에 간다.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고 잠을 잔다. 바로 이런 일상의 반복되는 패턴 뒤에 독서 습관을 연결시키면 되는 것이다. 밥을 먹고 10분 독서하기 혹은 밥 먹기 전 10분 독서하기, 화장실 다녀온 후 두 페이지 책 읽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 페이지 책 읽기, 잠들기 전 침대에 누워 두 페이지 책 읽기.

터무니없이 사소한 것은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못 대게 한다. 누구나 하루 10분은 시간을 낼 수 있다. 누구나 겨우 두 쪽은 읽을 수 있다. 읽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 겨우 두 페이지 읽어서 되겠어라는 의심이 들 것이다. 하지만 겨우 두 페이지가 매일 모이면 어떻게 될까? 두 페이지가 한 달 모이면 60페이지가 되고 일 년이면 720페이지가 된다. 200페이지 책 기준으로 3.5권 분량에 해당한다. 태어나 한 번도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하루에 두 페이지만 읽으면 일 년에 3.5권의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책 읽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잊어버리지 않고 매일 읽을 수 있을까? 간단한 방법이 있다. 알람을 설정하면 된다. 매일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우린 너무 바쁘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정말 중요한 일을 잊어버리기 일수다. 그래서 알람을 설정해야 한다. 알람을 설정하고 알람에 해야 할 일을 기록하면 된다. 가령 예를 들면 아침 9시 알람을 설정하고 하루 두 페이지 읽기. 아침에 못 읽을 수 있으니 낮 12시 알람을 설정해서 똑같이 저장한다. 낮에는 일이 너무 바빠서 놓칠 수 있으니 밤 9시 알람을 설정한다. 이렇게 3번 알람을 설정해두면 적어도 한 번은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된다.

나는 이 방법으로 1,000권의 책을 읽었고, 독서 노트를 16권 썼으며, 책 속에서 찾은 보물 같은 문장 840개를 갖게 됐다. 2021년 절반이 지난 지금, 혹시 올해 목표가 독서 습관 만들기였는데 결심을 했는데 아직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거나, 매일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한 사람이 있다면 이 방법을 추천한다. 목표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은 작은 일의 반복이다. 작은 일도 반복하면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진다.